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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화순사평중학교 모후골 한마당 큰잔치가 14일 화순사평중학교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 박미경

“길빡아, 길빡아, 이제 그만 끝내라, 힘들어 죽것다!”
“우리가 힘들어야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다!"
“아이고, 아 잡것다, 언능 끈내라! 오메, 저 녀석, 몸살 나것네!”

전남 화순 남면 사평중학교 학예발표회에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마빡이와 얼빡이, 대빡이, 길빡이가 등장했다. 전교생 67명에 불과한 사평중학교 학생들은 14일 1년간 배우고 익힌 성과를 발표하는 제7회 모후골 한마당 큰잔치에 실력을 발휘했다.

학생들은 교과과정과 정규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이뤄지는 ‘방과 후 학교’를 통해 배운 실력을 아낌없이 뽐냈다. 복도 가득히 전시된 학생들의 작품과 공연을 지켜보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 모후골 큰잔치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사평중학교는 1부와 2부 순서 사이에 학교를 찾은 손님들을 위해 학교에서 준비한 푸짐한 점심을 대접했다.

이날 사평중학교의 막내인 1학년 남학생들은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하고 ‘형님뉴스’와 ‘마빡이’ 등의 개그를 선보여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 방과 후 학교를 통해 배운 일본어로 멋들어진 노래를 부르는 일본어 회화반 학생들.
ⓒ 박미경

내년 봄이면 정든 학교를 떠나는 3학년 학생들도 화려한 몸놀림의 댄스공연과 함께 멋들어지게 팝송을 불러 갈채를 받았다. 선후배들에게 질세라 2학년 친구들도 멋진 팝송실력을 선보였다. 모두 ‘방과 후 학교’ 영어회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배우고 익힌 실력들이다.

특히 2학년 남학생들은 여장을 한 채 경쾌한 트롯가락에 맞춰 화려한 패션쇼를 연출해 여학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배꼽티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두 손을 둥글게 모아 ‘사랑해’를 외치는 남학생들의 느끼(?)한 모습에 여학생들은 자지러지는 환호성을 터트렸다.

▲ 긴 머리, 잘록한 허리, 늘씬한 다리를 자랑하는 2학년 남학생들의 패션쇼.
ⓒ 박미경

얼마 전에 학교를 졸업한 선배 윤은진양도 후배들의 잔치를 위해 학교를 방문, 현란한 춤실력을 선보여 후배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

화순 사평중학교는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영어와 일본어, POP만들기, 골프와 테니스, 사물놀이와 스포츠 댄스 등을 가르친다.

농촌지역이다 보니 강사초빙에 어려움이 많아 대부분의 강좌는 교사들이 맡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강사초빙이 어려운 강좌는 직접 배워서라도 가르친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교사들의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교생 67명에 교사도 교장을 포함 9명에 불과한 소규모 농촌학교인 사평중학교 안은 이날 어느 도시학교보다 더 큰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간의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했다.

▲ 자녀들의 공연에 학부모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학부모들의 설장구 공연.
ⓒ 박미경

▲ "오, 학생들 실력이 장난이 아닌데~~~~"
ⓒ 박미경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화순뉴스(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SBS유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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