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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묵은 기숙사 내부(왼쪽과 가운데)와 비전하우스 전경(오른쪽)
ⓒ 공주대 홍보과 정재희

"신혼 방 같은 기분이었어요. 공주에 왔으니 공주에서 잠을 자는 게 공주시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15일 공주대학교 음악관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족의 운명과 우리교육'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했다. 특강에 앞서 공주대학교 김재현 총장은 김 전 대통령에게 명예교육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전 대통령은 전날 공주에 도착해 호텔이 아닌 일반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주대학교 기숙사에서 숙박을 했다고 밝혀 청중들 사이에 잔잔한 감동이 일었다.

학교 측은 김 전대통령을 배려해 대전의 모 호텔을 예약했었으나, 김 전 대통령이 "차디찬 감옥에서도 잠을 잤는데, 학교 기숙사면 어떠냐?"며 기숙사에서 묵을 것을 간청해서 교내에 있는 <비전하우스>로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묵은 <비전하우스>는 2005년 9월에 완공한 현대식 기숙사로 남녀 4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8층짜리 건물이다. 김 전 대통령 내외분이 묵은 1701호는 거실과 방이 3개인 25평형 아파트 구조로 된 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와 함께 14일 오후 3시 50분경 기숙사에 입실해 저녁식사와 다음날 아침식사 그리고 점심식사를 이 기숙사의 18층 스카이라운지 식당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저녁식사 때 기숙사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기숙사 안팎에서 환영하는 학생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는 등 김 전 대통령의 격의 없는 행동에 학생들은 "대통령을 지낸 분이 동네 할아버지와 같이 푸근한 모습이라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 단체장들의 대형관용차 사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의 검소한 나들이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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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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