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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명의 멤버의 찰떡궁합이 인기요인의 하나
ⓒ iMBC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MBC 예능프로그램 구원투수를 자청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말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한도전>은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면서 이번 가을개편 이후로 줄곧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더니, 급기야 지난 2일 방송에서는 전국시청률 동 시간대 1위와 주말 예능프로그램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해내며 18.5%를 올렸다. 이것은 <무한도전> 자체 시청률을 깬 것으로 6명 멤버들의 찰떡궁합, 특히 서로 사생활을 공개하며 리얼리티 방송을 자청하는 점이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사실 <무한도전> 방송 초기는 참담했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 쿨의 김성수가 연예인을 게스트로 초대해 무한도전과 어울리는 게임을 벌이며 웃음을 유발하는 포멧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방송 내내 가학적인 게임과 억지웃음 유발 등으로 시청자의 외면과 혹평이 쏟아져야만 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던 MBC 예능프로그램의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후 개편과 함께 정준하, 하하를 영입한 뒤 퀴즈와 끝말잇기 게임 형식으로 새롭게 변신을 꾀했다. 이어 타사 프로그램 <상상플러스>의 포맷이 부럽다며, 공개적으로 포맷을 빌려와 '마봉춘'이라는 아나운서까지 영입하며 서서히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또 이전까지 멤버 6명이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지 못한 채 웃음을 유발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건방진 뚱보, 헬멧, 퀵마우스 등의 별명을 지어 각자 고유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 멤버 들의 사생활을 전달하는 '무한뉴스' 인기
ⓒ iMBC
특히 각 멤버가 모두 서로 비방하고, 사생활을 노골적으로 폭로하는 형식을 취하며, 전성기를 준비했다. 무엇보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일상을 낱낱이 파헤치는 '무한뉴스'는 사생활을 폭로하지만 멤버들의 진솔한 모습이 엿보이고, 선정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생활이 오가다 보면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데, 리얼리티 방송을 자청하면서 빠져나갈 탈출구를 만들어 비난을 살짝 빗겨나간다. 게다가 각자의 캐릭터가 밉기보다는 어딘가 얄밉지만 어설픈 6명의 멤버가 마치 일곱 난쟁이 같아 귀여움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자막처리는 <무한도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6명의 멤버의 행동과 말을 놓치지 않고 자막처리를 하거나, 그들을 향해 느껴지는 바를 여과 없이 내보내 또 다른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물론 너무나 자막이 남발돼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지금까지는 적어도 <무한도전>의 인기 요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이 방송 내내 티격태격하지만 모두가 호흡이 척척 맞으면서 그 웃음이 하나로 완성된 점이 최고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방송에서 정형돈과 하하가 사석에서 친하지 않다는 점을 폭로하며 '친해지기 바래'라는 다소 엉뚱한 포맷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친해지기 바래'는 유행어가 된 지 오래다.

물론 <무한도전>은 작품의 질을 떠나 이전보다 훨씬 더 노골적으로 가십성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웃음을 유발하지만 어쩌면 하나의 모델이 될지도 모른다. 어차피 웃음 유발하는 코드에 오락성과 공익성을 골고루 배분하지 못할 바에 전형적인 상업성에 입각해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무한도전>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가십성 기사들도 모든 것을 채우는 것은 아니다. 농촌특집이나 학교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재미를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찬밥신세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효자로 변신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각자의 뚜렷한 개성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함께 여섯 명이 모였을 때 보이는 시너지는 의외로 강한 것 같다.

앞으로도 어떠한 웃음을 선사할지 자못 기대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며, 충분히 <무한도전>의 웃음은 사람들도 하여금 당분간 중독현상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데일리안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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