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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10시 공주대학교가 교명 변경 공청회를 열려고 하자 공주 시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는 등 물리적으로 공청회를 무산시켰다.
ⓒ 윤형권
공주대학교(총장 김재현)와 공주 시민들 사이에 교명 변경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 가고 있다.

21일 오전 10시부터 공주대학교 산학연구관 강당에서 '교명변경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주시민 등 100여명이 단상을 점거해 공청회가 시작도 못한 채 무산됐다.

정재욱 공주문화원장은 "공주대학교는 공주 시민들과 함께 발전해 왔다.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원칙도 없이 강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어떤 시민은 "20여 년 전 공주사대에서 공주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날로 발전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또 교명을 변경하려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BRI@공청회를 무산시킨 시민들은 총장실로 몰려가 총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효범 교무처장이 출장 중인 총장을 대신해서 시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교무처장은 "교명 변경을 위해 대학내부 뿐만 아니라 시민, 동창회 등 외부의 의견도 수렴하고 있는 중이고 교명 변경은 학교의 중요한 추진 사항"이라며 교명 변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학교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정재욱 공주문화원장이 "차라리 교명을 변경하려면 대학본부를 천안으로 이전하라"고 말하자 일부 시민들이 반발하는 등 교명 변경을 둘러싸고 공주 시민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공주대는 대학본부를 천안으로 옮기려고 하다가 최근 공주캠퍼스에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공주대학교의 교명 변경 문제는 올해 김재현 총장이 취임하면서 대학본부이전과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그 배경은 다음과 같다.

공주대학교는 지난 1991년 단과대학인 공주사범대학에서 종합대학인 공주대학교로 승격했으며 이듬해인 1992년 예산농업전문대학과 통합하면서 교명 변경에 대한 문제가 처음 거론되었다.

공주대학교는 지난 2001년 공주문화대학과 통합하고 2005년 천안공대와 통합해 공주와 예산, 천안을 연결하는 삼각캠퍼스를 구축하게 되었으며, 지역을 달리하는 이들 대학과의 통합 과정에서 교명 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공주대학교가 공주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명 변경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것은 김재현 총장 취임 직후인 올해 7월 교명 변경 기본계획(안)을 수립하면서부터다. 공주대는 교명 공모, 교수와 직원,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교명 변경을 위한 작업을 일사천리로 추진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다룰 교명 후보로는 '가운데 - 중심'이라는 뜻이 담긴 '가온대학교', 대전 충북 등 인근 국립대와의 통합을 염두에 둔 '충청연합대학교', 한민족을 대표한다는 '한겨레대학교' 등 10개의 교명 후보가 선정되었다.

한편 이날 교명 변경 공청회가 공주 시민들의 물리적인 힘에 무산된 것에 대해 공주대학교는 유감을 표시하고 공청회 무산에 개의치 않고 계속 추진할 의지를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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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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