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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송민순 외교부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김주영
북한과 미국이 독일 베를린에서 18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계속된 6자회담 수석대표간 접촉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신호가 여러 경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하순 북·미간 금융제재 해제와 관련한 실무회의가 열리고, 2월 들어 6자회담이 재개될 전망이다.

19일 서울에 들어온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차관보는 송민순 외교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베를린 접촉의 결과에 대해 "구체적 문제에 대해 실질적이고 유용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한 것으로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김주영
힐 차관보는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2월 18일(설날) 전에 6자회담이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베를린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의 토대가 마련됐음을 시사했다.

북한도 이날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을 통해 베를린 접촉 사실을 전하면서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지하게 진행됐고, 일정한 합의가 이룩됐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번에 베를린에서 조선과 미국 사이의 회담이 쌍방 사이의 합의에 따라 진행됐다"면서 "우리는 핵문제에서 걸린 문제 해결을 위해 조선과 미국이 직접 대화를 진행한 데 대해 주의를 돌렸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접촉 결과에 대해 이렇게 신속히 보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미국과의 '직접대화'가 이뤄진 점을 강조하면서 '일정한 합의가 이룩됐다'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북한이나 힐 차관보나 결과가 긍정적이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6자회담의 재개 시점과 이에 앞서 열릴 북·미간 금융제재 관련 실무회담의 개최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금융제재 관련 회의는 당초 다음 주 초 개최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시간과 장소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개최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개최 시기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으며, 금융제재 회담에 대해서는 "다음 주 초반에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20일 도쿄, 21일 베이징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어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 협의해 구체적 개최 일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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