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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YMCA와 광주경실련 등 57개 시민사회단체는 23일 광주YMCA에서 김홍업씨 무안.신안 국회의원 선거출마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김홍업씨는 출마를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는 태세다.
ⓒ 광주드림 안현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의 4·25재보선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선거 출마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57개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낙선운동을 벌일 태세여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광주시민단체협의회·전남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소속 단체 등 57개 단체들은 광주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홍업씨에게 출마포기를 촉구했다.

"DJ, 말로만 정치불개입... 낙선운동 벌어야지"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홍업씨의 출마와 이를 통한 동교동계의 정치복귀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구체적으로 논의는 되지 않았지만 출마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낙선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회견에서 "정치적 선택의 당사자인 지역민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이 정치적 강요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17대 총선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 사라졌던 동교동계의 재기를 목적으로 한 조직적이고 계산된 행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홍업씨의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홍업씨는 정치발전에 역행해 왔던 인물이고 오히려 2002년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정치권력에 기대여 금품을 받은 죄로 실형을 살았던 비리 연루자로 국민의 정부를 실추시킨 장본인"이라며 "DJ의 후광을 입고 출마하는 몰염치를 드러내 정치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단지 DJ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략공천으로 홍업씨 선택을 강요하는 행위야말로 호남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과거 오만과 불손을 다시 재현하려는 구태정치를 과감히 거부하며 호남은 동교동계의 텃밭이 아님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범여권 통합이란 국민적 여망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동교동계의 정략적인 개입을 묵과할 수 없다"면서 "비민주적 공천행태를 드러낸 민주당과 정치권은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공당를 포기하고 특정인의 사당으로 전락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민주당, 한나라당 등 정치권은 굴종자로서 전락한 상태임을 개탄한다"고 힐난했다.

평화개혁세력 통합의 밀알?... "오히려 구태정치로 걸돌림"

임낙평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DJ는 여러차례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국민들과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DJ의 친인척과 측근들은 DJ 재임시절 부정비리에 연루되어 국민의 정부 가장 큰 오점으로 남아있는 마당에 이들의 정치적 재기를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남 김홍일씨는 의원하다 부정행위로 정치권에서 퇴출당했는데 차남인 홍업씨는 또 다시 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홍업씨의 선거 출마, 동교동계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 등에 대해 DJ에게 서한을 전달하고 홍업씨의 출마 포기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임낙평 공동대표는 "DJ 본인이 누차 정치불개입 입장을 밝혔지만 동교동계가 정치적 발언을 하고 홍업씨가 출마하는 것은 약속과 다른 것"이라며 "이 사람들이 정치적 발언을 중단시키라, 또 홍업씨 출마포기 등을 촉구하는 서한을 가장 빠른 우편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홍업씨의 재보선 출마에 대한 정치적 도덕적 논란이 DJ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단체들은 DJ의 입장 표명 여부, 홍업씨의 출마 강행 여부 등에 따라 DJ를 향한 정치적 비난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업씨가 지난 재보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평화개혁세력의 통합에 밀알이 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단체 한 관계자는 "오히려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통합의 전제는 새로운 정치에 있다, 우리당 의원들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탈당도 했는데 정치권이 DJ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묵묵부답하는 것은 문제"라며 "홍업씨는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고 이는 출마는 얄팍한 술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광주시민단체협의회·전남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단체들은 지난 8일에도 홍업씨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22일 목포경실련무안군민회·무안아카데미·무안군천년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홍업씨 전략공천은 치졸한 행위"라며 "공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출마 명분도 부족하고 도덕성도 결여된 자신의 처지에 불구하고 공천까지 받은 것은 그 자신과 가족, 지역전체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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