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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문은 나쁜 집단. 진보신문은 우리 편’이라는 편견을 버려라.”


“매체비평은 힘든 과정이다. 10~20년차 기자가 쓴 기사를 기자 경험이 없는 독자가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대선 보도에서 옥의 티를 찾는다는 생각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해라.”

 

지난 9월 21일(금), '참언론 2007 대선 모니터교실'(이하 모니터교실)에서 구대선 <한겨레신문> 기자가 던진 화두다. 모니터교실 첫 강사로 나선 구 기자는 "언론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는 당부와 함께, 대선 모니터팀에서 관심을 둬야 할 ‘왜곡보도’ 유형을 사례로 들었다.

 

[사례 ①] '후보 간 공방', '근거 없는 주장' 중계

 

구 기자는 “구시대 관행처럼 내려오는 ‘후보간 공방’ 중계나, 대선 후보가 지역을 방문하면서 던진 한두 마디 주장을 검증 없이 제목 등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남일보> 9월 19일 4면 <신당경선 대전 토론회....‘네거티브 설전’>
<매일신문> 9월 14일 1면 “다음 정부선 대구경제 살아날 것”

 

<영남일보> 기사의 경우 “언론이 즐겨 사용하는 맞대결 보도 유형”이라며 “대립각 구도로 보도하면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는 있지만, 대선 시기에는 너무 남용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즉 이런 종루의 기사가 유권자에게 유익한 정보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매일신문>이 보도한 뉴스는 “특정 후보 주장을 검증 없이 크게 보도”하는 것은 해당 후보에 대한 홍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구 기자의 주장이다. 즉 '다음 정부선 대구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후보는 주장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만 않다는 것이다.

 

구 기자는 "노 대통령이 경제를 후퇴시킨 것은 맞지만, 특정 후보가 집권해도 경제 문제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 지역경제는 더욱 풀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경제 회생의 주요 목표는 고급기술을 바탕으로 수출시장을 잡아야 하는데, 서구 선진국과 경쟁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은 복잡 다양한 사안들이 얽혀있음에도, 후보가 던진 말을 1면 기사 제목으로 뽑아둔다면, 지역민들에게는 ‘막연한 기대’만 제시할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구 기자는 "(언론은) 대선 주자간 공방, 후보 말을 그대로 중계하기 보다는, ‘검증’쪽에 좀 더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사례 ②] '민주노동당’에도 인색한 진보언론

 

한편 민주노동당 관련 기사는 진보언론이라 불리는 <한겨레신문>에서조차 외면받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9월 15일(토)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권영길 후보로 확정되었고, 17일(월)자 조간신문에 대부분 보도되었다.

 

우리나라 3대 정당 중 하나인 민주노동당에 대한 진보언론의 지면편집은 너무 인색했다는 것이 구 기자의 주장이다. “범여권 후보들 간에 공방, 후보 중 1, 2인의 경선 포기와 관련된 내용이 국회의원 10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노동당보다 훨씬 더 비중 있게 처리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겨레신문>은 <경향신문>보다 기사량이 적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언론은 자신의 정치적 지향에 따라 최근 불거진 몇몇 사건들을 '파문' 또는 '권력형 비리' 등으로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며 "이런 사례들을 찾기 위해 최소한 2가지 이상 신문을 비교해보는 것도 '편파 왜곡' 보도 사례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 기자는 “언론은 대선보도에서 정치적 입장에 따라 특정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 또는 불리하게 기사를 편집한다”라며 “흔히 ‘조중동만 왜곡보도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모니터요원의 공정한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2007 대선 모니터교실'은 ▲ 구대선 (한겨레신문 기자·9월 21일)를 시작으로 ▲ 이성훈 (대구 MBC 기자) ▲ 유지웅 (평화뉴스 편집장)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언론모니터팀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선과 관련된 지역신문과 방송 뉴스를 분석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 허미옥씨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www.chammal.org/자세한 문의 : 053-423-4315


#모니터교실#참언론대구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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