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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세력이 진정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이제 민주화운동과 진보운동이 아니라 ‘사회전환운동’으로 전환해야한다.”

 

최근 출판된 박승옥 시민발전대표의 저서 <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까>(녹색평론)는 한국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제언서다.

 

그는 “진보가 여전히 낡은 성장과 발전의 환상에 젖어있다면 진보의 미래는 없다“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로의 전환이 중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자립과 자치의 사회전환운동을 위해서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과 경쟁의 사회보다 우애와 협동의 사회 ▲극단의 양극화사화보다 평등한 사회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안정된 사회 ▲화석연료와 원자력 에너지 의존으로 전쟁 위험과 재앙위험에 노출되는 사회보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평화롭게 자립하는 사회 ▲화학물질 투성이의 오염된 공기와 먹거리 환경 속에서 아토피와 각종 환경병에 신음하는 사회보다 맑은 공기와 안전한 먹거리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 등 실현 가능한 사회를 갈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까>는 진보는 평등이념에서 발전, 성장, 통일, 부국강병 등의 무지개를 덧붙여서 자항민족주의와 함께 민주화운동의 당연한 로고였다면서 민주화운동 상당수가 사회주의를 사회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진보이념으로 받아들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진보와 보수를 가려서 진행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진보와 보수의 낡은 이분법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피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민주진보세력 가운데 연말대선에서 민중들이 염원하는 우리사회의 주요의제, 생태적전환의 단초나마 제시하고 이를 구체화시켜내는 대선후보가 있다면 그는 분명 당선여부와 상관없이 우리사회의 변화를 일으키는 전환점을 마련한 사람으로 뚜렷이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기의 현실에서 새로운 사회전환운동을 위해서는 ▲성장신화로의 탈출과 인식전환(몇 % 성장했다고 해 양극화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 ▲시장신화, 시장만능주의 신화에 탈피 ▲전문가사회 탈피(비정규직 극빈층에 대한동정이나 책임감 없어) ▲피크오일 대비(석유문명의 종말) ▲사회전환의 전력 마련 등을 지적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후 닥칠 자본주의 산업문명의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 압축 산업화는 분명히 한국사회를 풍요의 사회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풍요의 대가는 공동체의 파괴와 공동체정신의 해체였다. 풍요속의 빈곤, 풍요속의 불행의 역설은 우리가 얼마나 철저하게 자본주의 체제의 우리 안에 갇혀 자본주의 석유문명에 중독돼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우리는 지금 대량생상 소비에 길들여진 일벌레들일 뿐이다. 조만간 닥칠 석유정점은 자본주의 산업문명의 붕괴의 전주곡이다. 그야말로 잔치는 끝나가고 있다. ‘잔치가 끝나면 우리는 무엇을 먹고살까.’”

 

<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자>는 저자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현재까지 <환경과 생명> <녹색평론> <황해문학> <당대비평> <한살림> <오마이뉴스> <나무를 심는 사람들> 등의 매체에 틈틈이 발표한 우리사회 생태적 전환과 관련된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 박승옥은 현재 재생가능 에너지 시민기업인 ‘시민발전’ 대표를 맡아, 농업 및 에너지의 자립자치와 한국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풀뿌리운동에 헌신하고 있다.

 

그는 돌베개 출판사 편집장, 서울노동운동연합 정책실장, 구로노동상담소 상담간사, 전태일 노동자료연구실 대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까 - 한국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제언

박승옥 지음, 녹색평론사(2007)


#박승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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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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