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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 충청도 양반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김장생을 모시는 서원
▲ 돈암서원 충청도 양반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김장생을 모시는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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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역사교육 강화 시범 연구학교로 지정된 대전대신고등학교(교장 이석주) '역사탐구교실' 동아리 회원들이 '충청도 양반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11월 10일 토요휴무일을 맞아 충남 논산 일대에 정기 답사를 다녀왔다.

답사 구성원은 학생 및 학부모 역사 동아리, 교사, 지역민으로 대전대신고 '역사탐구교실'을 운영하는 교사들의 안내로 이루어졌다. 45명이 참여한 이번 답사는 돈암서원을 거쳐 윤증고택과 종학당을 탐방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문화해설 중 대전대신고 정문에 걸린 답사 안내 현수막을 보고 답사에 참여한 문화해설사 박혜란씨가 돈암서원 관련 해설을 하고 있다.
▲ 문화해설 중 대전대신고 정문에 걸린 답사 안내 현수막을 보고 답사에 참여한 문화해설사 박혜란씨가 돈암서원 관련 해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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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은 사적 제383호로 충남 논산군 연산면 임리에 있다. 돈암서원은 조선 중기의 정치가이자 예학(禮學) 사상가인 김장생을 추모하기 위해 후학들이 건립한 서원이다.

응도당 돈암서원 안에 있는 응도당이다. 김장생 휘하 문인들이 강론하던 곳이다.
▲ 응도당 돈암서원 안에 있는 응도당이다. 김장생 휘하 문인들이 강론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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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김장생(1548~1631)은 임진왜란 이후 주로 지방관을 역임하였으며, 인목대비 폐모논의가 일어나고 북인이 득세하자 낙향하여 예학연구와 후진양성에 몰두한다. 그의 제자는 송시열 외에 서인과 노론계의 대표적 인물들이 많다.

윤증고택 대전대신고 역사탐구교실 동아리 회원들이 최장문 역사교사로부터 윤증고택 전반 해설을 듣고 있다.
▲ 윤증고택 대전대신고 역사탐구교실 동아리 회원들이 최장문 역사교사로부터 윤증고택 전반 해설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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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고택은 말 그대로 윤증이 살았던 옛날 집이다. 윤증(1629~1714)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다.

"오늘날 조정에 나가지 않는다면 모르되 나간다면 무언가 이루어야 할 일이 있다. 송시열의 세도가 변해야 하고, 서인과 남인의 원한이 해소되어야 하며, 세 외척들의 전횡이 끝나지 않으면 안 된다." 

윤증고택 당시 부녀자들의 동선은 어떠했을까? 윤증고택은 실용적 건축물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윤증고택 당시 부녀자들의 동선은 어떠했을까? 윤증고택은 실용적 건축물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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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누구지? 이 사람이 김장생이야, 송시열이야, 윤증이야? 옛 그림 사진을 놓고 자료를 살피고 있는 어머니 회원들.
▲ 이 사람이 누구지? 이 사람이 김장생이야, 송시열이야, 윤증이야? 옛 그림 사진을 놓고 자료를 살피고 있는 어머니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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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일까?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하고 하잖아?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 걸까? 김종진 역사 교사의 문화 해설이 이어지고 있다.
▲ 역사란 무엇일까?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하고 하잖아?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 걸까? 김종진 역사 교사의 문화 해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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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퀴즈 저요! 저요! 최장문 역사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이 답하고 있다. 보다 깊이 있는 역사 공부의 계기가 되는 셈이다.
▲ 답사 퀴즈 저요! 저요! 최장문 역사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이 답하고 있다. 보다 깊이 있는 역사 공부의 계기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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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은 거듭되는 조정의 고위 관직 임명을 거절하며 명분을 내세웠다. 당대의 인물 윤증은 급기야 우의정에 임명되는 영광을 누렸지만, 이 역시 거절하여 '백의정승(白衣政丞)'으로 추앙될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고, 세대교체의 기수로, 소론파들의 지도자로 부각되었던 인물이다. 송시열을 비롯한 당시의 권세가와 정치권의 파쟁에 윤증은 사무친 비판과 증오를 퍼부었다.

파평윤씨 종학당은 조선 인조21년(1643) 윤순거가 문중의 자녀교육을 위해 건립하고 종약을 제정하여 종중의 자녀와 문중의 내외척, 처가의 자녀들이 모여 합숙교육을 받던 교육도장이었다.

종학당 파평윤씨 교육도장 종학당에서 최장문 교사가 문화 해설을 하고 있다.
▲ 종학당 파평윤씨 교육도장 종학당에서 최장문 교사가 문화 해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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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화재로 학사건물이 소실되었다가 1970년에 이르러 동토선생의 5대손인 정규가 현재의 종학당을 다시 재건축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서 중앙 1칸은 대청을 겸한 통간마루를 설치하였고, 양쪽 1칸은 방을 설치한 한옥 8작 건물이다.

이 종학당에서는 일반서원이나 서당과는 다르게 교육목표를 정하고 교육과정을 두고, 학칙도 정하여 시행하였다고 한다.

대전대신고 교문에 걸린 답사 안내 플래카드를 보고 이번 답사에 참여했다는 우암사적공원 문화해설사 박혜란(여 43)씨는 "대전대신고 역사탐구교실이 엄마들에게 매우 반응이 좋고 역사에 관심과 흥미를 끌게 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과거와 현재의 가치를 이해하고 미래를 가늠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송시열 선생의 7대손인 대전대신고 1학년 송재민군은 "그 동안 세 차례 정기답사에 모두 참여했는데, 조상들의 얼과 슬기를 배울 수 있고 친구들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버스 안에서 소감을 묻는 필자에게 주변 학생들도 "노는 토요일이면 피시방에 가는 게 일상인데 정말 답사에 참여하기 잘했다"며 "처음에는 거부감도 들었지만 참여하면서 더욱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역사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아울러 답사 과정에 '역사탐구교실'과 '충청도 양반'이라는 제목으로 6행시와 5행시 짓기 경연이 있었는데, 40명이 참여하여 6명이 입상했다. 특히 학부모 작품이 눈길을 끌어 시상식때 낭송회를 할 때는 열띤 박수를 받았다.

대전대신고교 '역사탐구교실'을 운영하는 교사들은 "지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답사를 활성화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의 계기를 마련하여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왜곡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다 양질의 교수학습자료를 계발하여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역사탐구교실'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정하여 전국 30 개 중고등학교에 설치되어 시범 운영되고 있는데, 기간은 2007년 3월부터 2009년 2말까지다.


#역사탐구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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