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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이 “엄마 요즘은 왜 피자 안 만들어 주세요?”라며 나름대로 어렸을 적 추억을 그리워하는 것을 보며 우리 입맛에 딱 맞는 피자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그러니까 큰애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작은아이는 유치원 다닐 때부터 코리안 스타일의 퓨전 피자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먹기 시작했으니 15년 정도는 된 것 같다.

 

주로 아이들 생일날이 될라치면 꼭 빠뜨리지 않고 피자를 만들어 큰아이 작은아이 친구들을 불러 생일 파티를 열어 주었었다. 처음에는 평상시 먹어보던 피자와는 좀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려 보다가 자꾸만 손이 가더니 “한쪽 더 주시면 안 될까요?” 라고 하는 아들 녀석 친구들을 보면서 “그래 많이 있으니 걱정 말고 더 먹어라 ”하며 흐뭇한 마음으로 만들어 주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요즈음에는 번거롭게 만드는 것보다 쉽게 주문해서 먹는 것이 간편하기도 하고 오히려 경제적이기 때문에 전화 한 통화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

 

그래도 아이들이 가끔 예전 만들어 주었던 추억을 생각하며  “엄마가 오래전에 만들어 주었던 피자가 먹고 싶어요”라고 했지만 번거롭다는 핑계로 그냥 지나쳤었다. 사실은 귀찮다는 생각이 더 컸으리라. 그런데 아들 녀석이 단단히 벼르고 엄마에게 애교 섞인 멘트를 보내며 엄마의 감성을 자극하지 않는가.

 

덩치는 커다란 녀석이 "엄마의 피자는 아마도 우리 학교 앞에 엄마만의 개성을 살려 피자 전문점을 차리게 되면 별미 중에 별미이기 때문에 기존의 피자보다 두 배는 비싸도 잘 팔릴 거예요"라며 애절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래서 나는 아들 녀석의 애교에 도저히 지나칠 수 없어 옛 추억을 되살리며 피자를 만들어 볼까 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채소를 잘 먹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채소를 먹여볼까 궁리하던 끝에 아이들 입맛에 잘 맞는 피자를 만들기 시작했던 기억을 되살려 채소를 주재료로 하여 한국식 피자를 만들어볼 작정이다.

 

내가 만드는 피자는 기존의 빵으로 만드는 것과는 좀 다르다. 바닥에 까는 것을 빈대떡 스타일로 만들기 때문에 부침가루를 반죽하여 얄팍하게 부친 다음 그 위에 갖은 채소 볶은 것을 올린 다음 치즈를 얹어 만든 빈대떡 스타일의 피자다. 하기야 한국식 빈대떡이나 이탈리아 스타일의 피자나 별반 다를 게 없겠지만 요즈음 흔히 말하는 퓨전 음식인 셈이다.

 

딱딱한 빵으로 만든 피자보다 부드럽고 입 안에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피자가 완성되어 가는데 딸아이 친구가 집으로 놀러왔다. 그래서 웰빙 다이어트 피자라며 시식해보라고 하자 "어머나 너무 맛있게 생겼네요. 이거 어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거예요?"라며 감탄한다.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자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딸아이 친구에게 "맛이 어떠니?"라고 묻자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게 채소가 주재료가 되어서 살찔 염려는 없겠어요"라고 대답한다.

 

아들 녀석은 요즈음 기말고사를 보느라 학교에 있어 같이 하지 못했지만 돌아오면 푸짐하게 만들어 주리라. 그동안 시험공부 하느라 체력이 떨어진 아이들의 웰빙 식품으로 체력을 되찾기를 기대해보면서….

 

 

코리안 스타일 웰빙 피자 만드는 법

준비해야 할 것: 부침가루, 감자, 당근, 고구마, 양파, 오이, 피망, 파프리카, 햄, 치즈, 케첩, 전분가루

 

1. 부침가루를 묽게 반죽하여 둥근 지단을 만들어 놓는다.

 

2. 감자, 당근, 고구마, 양파, 네모 모양으로 썰고 피망과 파프리카는 모양을 살려 썰어둔다.

 

3. 올리브유를 두른 다음 딱딱한 야채부터 볶아 준비한다.

 

4. 볶아 놓은 야채와 햄을 넣고 전분 가루를 물에 풀어 넣고 천천히 저어준다.

 

5. 파프리카와 피망을 얹고 치즈를 마지막으로 맨 위에 놓고 가열한다.

 

6. 미리 준비해 두었던 지단을 프라이팬에 놓고 볶아놓았던 재료를 보기 좋게 올린다음 마지막으로 치즈를 뿌리고 약한 불에 오래도록 익힌다.( 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전자레인지에 넣을 경우에는 7~8분정도면 충분하다.

 

집에서 만드는 피자 번거로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언제라도 집만 벗어나면 먹게 되는 인스턴트 음식, 이제 집에서만큼은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피자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준다면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엄마의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훗날 엄마에 대한 작은 추억을 간직하게 되지 않을까?


#피자#웰빙#다이어트#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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