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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의 17일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는 신문과 검찰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오충일 당 대표는 "이명박 후보 얼굴이 동영상이 나왔는데도 그 내용은 말도 안하고 공갈범이 갖다줬다는 것만 강조하는데, 누가 갖다줬으면 어떤가"라며 "일부 언론의 작태는 선거가 어떻게 되든 간에 온 국민의 저항과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언론에게 "역사적 사명을 갖고 보도해달라"고 말해왔던 김원기 전 국회의장도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또 한번 이럴 수가 있는가 하는 비통한 심정이 들었다"며 "이명박 후보에 대해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생생한 증거가 나타났음에도 오늘 각 신문의 보도는, 그렇지 않은 신문도 있었지만, 이것은 신문이라도 할 수 없는, 아예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 같은 편집을 했다"고 독설을 날렸다.

 

동아일보에서 18년간 기자생활을 했던 김 전 의장은 "내가 해당 신문사라도 노무현 정권에 대해 호감을 가질 수 없는 심정임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천하의 공기이기 때문에 넘어서는 안될 최후의 선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비판은 주로 '조중동'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신당, "BBK설립" 이명박 육성동영상공개>는 얇은 글씨로, <이명박 "특검법 수용" 전격발표>는 굵은 글씨로 제목을 뽑았다. 중앙은 <노 대통령, 재수사 검토 지시>와 <이명박 "특검수용하겠다>를 양쪽으로, 동아는 <노, 사상 첫 재수사 지휘권 지시>와 <이명박 BBK특검법 수용>을 아래위로 배치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명박 동영상'에 대한 비중은 적었다.

 

손학규 "투표가 모레인데, 노무현 대 이명박 구도를 만들고 있다"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언론이 다시 이명박 대 노무현 구도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명박 후보를 노 대통령과 대립시키면서 이 후보를 띄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어느 신문에서는 '이명박씨가 본인이 비비케이를 설립한 것으로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왜곡하고 있다"며 "오늘 언론을 보면서 놀라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수사 검토지시도 비판했다. BBK사건 발표가 난 뒤에 바로 법무장관 불러서 검토지시를 해야지, 선거 4일 전에 이러니까 청와대와 결탁했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퇴임 전에 여론조사 1위로 후보를 어떻게 기소하느냐고 했는데, 이것이 검찰 수사의 기조였다"고 말했다.

 

이는 장영달 의원이 지난 5일 검찰의 한 간부에게 들었다고 밝힌 내용이었다.

 

16일 '이명박 BBK 설립 주가조작 진실규명 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을 맡은 강금실 선대위원장도 이에 대해 "정 전 총장이 어떤 경위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심각한 발언"이라며 "대책위에서 이에 대해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강 선대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일때 법무부 차관이었다.


#강금실#손학규#오충일#B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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