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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이 새 대표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합의추대하는 방안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 초·재선과 386 그룹을 중심으로 손 전 지사를 당의 새 간판으로 내세워 총선을 치르자는 주장이 다수를 형성하고 있으나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한길 의원 등은 내달 3일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치러야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형성할 수 있다면서 반발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원칙적으로 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천정배 의원, 추미애 전 의원 등이 동조하고 있고 전면적인 당 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일부 초선 그룹도 합의추대를 하더라도 외부인사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손 추대론'에는 부정적이다.

 

손학규 대선후보의 경선 선대위에서 대변인을 지낸 우상호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합의추대든 경선이든 대표를 맡아달라고 하면 손 전 지사 개인의 정치적 계산으로만 보면 손해이고 독배"라며 "어차피 우리가 총선에서 과반을 넘길 수 없는 것이고 얼마나 선방하느냐가 문제여서 합의추대가 영광의 자리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손 전 지사 입장에서 경선을 한다면 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다른 초선의원도 "똘똘 뭉쳐서 가도 (대표 자리가) 독배가 될 수 있어서 (합의추대로) 하라고 해도 (수용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할텐데 경선을 한다면 손 전 지사가 나서겠느냐"면서 "이미 대세는 기울었는데 경선 갖고 떼를 쓰면 곤란하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합의가 안 되면 힘으로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대철 고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합의추대로 가면 일생일대의 정치적 망신이 될 것"이라며 "다시 살아나려면 당이 건강해야 하고 대표가 될 사람도 경선을 거쳐야 힘이 있는 것이다, 30년 정치를 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추대라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은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나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경선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며 경선 관철 및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 지도부와 쇄신위원회는 사실상 합의추대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최고위원회-상임고문단 연석회의나 외부인사 기구를 통해 추대하는 문제를 놓고 당내 의견수렴에 나설 방침이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쇄신위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일단 합의추대로 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바꾸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당헌.당규상 경선을 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후보가 2인 이상이 되고 합의추대가 깨지게 되면 경선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의추대 논란의 당사자인 손 전 지사는 충남 태안에서 자원봉사로 연말을 보낸 뒤 지금은 강원도에 있는 산사에 머물면서 향후 행보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mangel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당#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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