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 신안군 증도면과 함께 ‘슬로시티(Citta Slow)’로 지정된 청산도(전남 완도군 소재). 올 1월 초 그 청산도 바다 풍경이다. 안개로 인해 뿌연 바다엔 꽤 센 바람이 불었다. 사람들과 자동차, 짐을 실은 커다란 배가 들어오고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한 무더기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이내 조용하다. 조그만 배가 다가오더니 커다란 배 옆으로 붙는다. 다른 고깃배와 달리 조그만 기중기 같은 게 달려 있다. 무슨 일을 하는지 괜히 궁금해졌다. 잠시 뒤 커다란 배에 줄을 연결해 묶고는 아내로 보이는 분이 그 배에 올라탄다. 아저씨는 아내를 기다린다. 곧이어 아내가 들고 온 커다란 짐을 받아 배에 싣고는 부부는 다시 안개 짙은 바다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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