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MBC에 선전포고를 했다.

개신교 교단의 보수단체로 유명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신형, 이하 한기총)는 최근 대형교회의 면세 혜택과 성직자들의 호화 생활을 지적한 MBC <뉴스 후>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한기총은 14일 성명을 내고 “<뉴스 후>는 한국교회 폄훼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일부 편협한 제보를 일반화하여 한국교회에 대해 부정적이고 편향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일이 없도록 제작과 방송을 취소하여 줄 것”을 MBC 측에 요청했다.

한기총은 성명에서 “<뉴스 후>는 지난 방송에서 한국교회를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몰아갔다”며 “고의적으로 한국 기독교와 교회에 상처를 입혀 지도력을 훼손하려는 목적으로 시도된 것임이 분명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MBC에 대해 “지난 수년간 재탕 삼탕 해온 것들을 좌시하지 않고 강력 대처하겠다”고 경고하며 오는 16일로 예정된 <뉴스 후>의 한국교회 관련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할 경우 “MBC가 고의적으로 한국 기독교와 교회를 폄훼하려는 것”으로 간주하고 ▲MBC 시청 거부 운동 ▲MBC 광고 제품 불매 운동 ▲MBC 규탄 집회 개최 ▲법적 대응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기총의 이 같은 경고는 오는 16일 <뉴스 후> 방송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끈다. <뉴스 후> 취재팀은 대형교회의 회계장부를 입수, 16일 방송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다. 한기총이 특별히 3편 방송을 앞둔 시점에서 ‘발끈’하고 나선 것은 <뉴스 후>가 입수한 회계장부의 내용을 밝히길 꺼리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가능해 보인다.

한편 <뉴스 후>는 ‘공익을 위한 비영리단체’란 이유로 면세 혜택을 받고 있는 일부 성직자와 대형교회를 집중 조명한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들’ 3부작을 지난 1월 26일과 2월 2일에 걸쳐 방송했으며, 오는 16일 취재팀이 입수한 대형교회의 회계장부와 함께 종교계의 자정 능력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다.

MBC <뉴스 후>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들’ 3편은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