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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억원을 들여 만든 인주지방산업단지의 환경시설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더욱이 멈춰버린 거대한 기계는 인주산단에 입주한 업체뿐만 아니라 아산시에도 예산이 줄줄 새는 밑 빠진 독이 되고 있다."

 

충남 아산시가 인주산단(아산시 인주면 소재)에 설치한 환경시설과 관련해 예측하지 못한 인주산단 환경시설에 대한 진상조사 및 책임 있는 조치를 하라고 시민단체가 촉구하고 나섰다.

 

아산시민모임은 지난 3일 성명을 발표하고 “수백 억원을 투입해 설치한 인주산단의 환경시설이 1년이 지났는데도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랫동안 가동하지 않아 부식에 악취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주산단 환경시설은 국비 264억원과 입주 기업체 부담 176억원 등 모두 440억원의 막대한 재원이 됐으며, 지난해 4월 폐수종말처리장(264억원)과 쓰레기소각장 및 매립장(130억원)을 준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시설들은 인주산단에서 나오는 쓰레기와 폐수량이 적어 소각장은 1년이 넘도록 가동을 멈추고 있고, 폐수종말 처리장도 2개 라인 중 1개 라인만 가동되고 있다는 것이 아산시민모임의 주장이다.

 

현재 인주산단에 입주한 업체는 총 34개 중 21개로, 60% 입주율을 보이고 있지만 쓰레기 배출량은 3톤에 불과해 소각장 용랑 30톤의 10분의 1 수준. 아산시민모임은 가동하면 오히려 손해로, 비싼 소각로는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말았다고 힐책했다.

 

덧붙여 모든 업체가 들어온다 해도 5∼6톤 정도에 불과해 자칫하면 인주산단 소각장은 아예 쓸 수가 없던지 아니면 예산만 잡아먹는 물먹는 하마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이러한 거대한 환경시설로 인해 높은 분양가로 불만을 갖고 있던 기업들은 또다시 쓰레기를 외지에 위탁 처리하는 등 막대한 비용을 쓰레기위탁 처리비용으로 쓰고 있어 기업들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목소리다.

 

즉, “아산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아산시가 기업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아산시민모임은 “이러한 인주공단의 환경시설의 총체적인 문제점은 아산시의 잘못된 예측으로 인한 부실의 결과이며, 또 하나의 대표적인 예산 낭비의 사례가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지훈 아산시민모임 사무국장은 “440억원을 들여 만들어지는 시설을 정확한 분석과 미래에 대한 예측 없이 대형화만 좇아가는 행정 무능을 보여준 것”이라며 “더욱이 이로 인한 피해는 기업과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이미 소각로가 부식돼 가동이 정상화된다 해도 수리비로 예산이 또 사용돼야 하고, 지난해부터 가동도 제대로 되지 않는 환경 시설 관리비로 9억원이라는 예산이 쓰여지고 있으니 이는 시민들의 혈세가 그대로 낭비되고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국장은 또 “아산시는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공단 쓰레기 소각로를 비롯해 환경 시설의 규모가 어떤 기준과 근거로 설계되었는지 시민들에게 모든 것을 밝히고, 잘잘못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만약 아산시가 이 문제를 얼렁뚱땅 덮는다면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산시민모임은 아산시가 인주공단 환경시설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시민들과 함께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인주산단#아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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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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