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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이른바 '신붓감 등급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야당도 일제히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있으며, 전교조 등 진보성향의 단체에 이어 보수 성향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이원희, 아래 교총)도 나 의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총은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이 지난 11일 진주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특강에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의 발언이 지난 14일 <오마이뉴스>를 통해 알려진 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와 전교조 경남지부는 15일 논평을 통해 나 의원의 공개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이어 교총도 17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나 의원 발언과 관련,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의 제6정조위원장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나 의원의 발언 취지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대다수 여교사가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고, 특히 묵묵히 교단에서 2세 교육에 정진하는 여교사의 자긍심을 떨어뜨림은 물론, 교직을 단지, 직업상·사회적 결혼 대상 등급으로 매겼다는 점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합리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총은 "나 의원의 해명이나 발언 취지에도 불구하고 전국 여교사의 자긍심이 훼손되는 부적절한 예를 들어 비교 설명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특히 "지난 5월, 심모 영화감독은 공식행사에서 간호사, 여교사 등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성적 농담을 해 사회적 비판을 받아 공식 사과한 사실이 있다"며 개그맨 심형래 씨가 한나라당 행사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가 사과한 전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교총은 이어 "아무런 의식 없이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행해지고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의 발언이나 농담이 교원의 자긍심 훼손과 교권 침해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솔선수범할 것과 다시 한 번 나 의원이 이번 일에 대해 스스로 공식 사과를 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교총의 입장문 전문이다.

 

나경원 의원, 공식 사과하라!

-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부적절한 여교원 관련 발언에 대한 한국교총 입장 -

 

1.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1일,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는 시중의 이야기를 언급한 것은 “우수한 인재가 교사로 가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학부형들이 공교육을 믿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에대한 해결책이 교원평가제라는 것을 강조하다가 나온 말”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의 제6정조위원장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2. 나 의원의 발언 취지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대다수 여교사가 받았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고, 특히, 묵묵히 교단에서 2세 교육에 정진하는 여교사의 자긍심을 떨어뜨림은 물론, 교직을 단지, 직업상․사회적 결혼대상 등급으로 매겼다는 점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합리화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3. 나 의원의 해명이나 발언 취지에도 불구하고 전국 여교사의 자긍심이 훼손되는 부적절 한 예를 들어 비교 설명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할 것이다.

 

4. 지난 5월, 심모 영화감독은 공식행사에서 간호사, 여교사 등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성적농담을 해 사회적 비판을 받아 공식 사과한 사실이 있다. 한국교총은 아무런 의식 없이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행해지고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의 발언이나 농담이 교원의 자긍심 훼손과 교권침해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솔선수범할 것과 다시 한 번 나경원 의원이 이번 일에 대해 스스로 공식 사과를 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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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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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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