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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노랗게 피어난
뱀딸기 꽃 보니
문득 생각난다
어렸을 적
동네 어른들
뱀딸기 열매 따 먹지 마라
따 먹으면 죽는다고
아이들 겁주곤 했지 그래서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날 때도
뱀딸기 열매 옆에는
아예 가까이 갈 엄두조차 못 냈지
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아이들
너나없이 다 그랬지
어른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지
뱀딸기 열매 먹어도
절대 안 죽는다는 것
죽기는커녕
그 열매 속엔 오히려
많은 약성(藥性)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이제
저 노란 꽃 지고 나면 곧
빨간 열매가 열리리라 그리고
어른들에게서
뱀딸기 열매에 대해
한 번이라도 들은 적 있는
우리나라 아이들은
잔뜩 겁 먹은 채
그 열매를 쳐다볼 테지
따 먹어도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데
아이들 상대로 공연히 공갈치는
이 땅의
뱀딸기 법이여
국가보안법 같은 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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