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강아지 똥>, <몽실언니>의 작가인 권정생 선생님 귀천 2주기 추모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생전 일직교회의 종지기로 평생 봉사하면서 종이 한장을 아끼면서 사용하며 동화를 쓰던 경북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의 사시던 집에서 열린 2주기 추모모임은 그저 작은 잔치 자리였습니다.
주룩주룩 궂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그를 아끼며 사랑하는 사람들 150여 명이 모인 자리는 엄숙한 추모의 장이라기보다는 따스함이 넘쳐나는 잔치 자리였습니다. 조탑리 동네 사람들이 앞장서 헌화함으로 시작된 추모의 정은 고정애 선생의 <강아지똥> 구연과 백찬우와 굴렁쇠 아이들의 합창으로 어우러졌습니다.
권정생 선생은 가족에게 일부 나눠 주고 남은 돈 10억이 담긴 통장을 최완택 목사, 박연철 변호사, 정호경 신부에게 남기면서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고 유언장을 남겼고 이들은 유지를 따라 재단법인 권정생어린이문회재단(이사장 최완택)을 만들어 안동의 15개 공부방에 100권씩 동화책을 전달하고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사과나무 심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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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몽실언니>의 권정생 선생 귀천 2주기 추모의 정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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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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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기금과 매년 들어오는 인세로 일직면의 폐교를 구입하여 불우 어린이 돕기 사업, 동화작가 발굴과 지원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또 그가 살던 집은 안동시의 도움을 받아 주변을 말끔히 정리하여 글 쓰는 작가들에게 개방되기도 한답니다.
'귀천 2주기 추모의 정'으로 시작된 기념행사는 이날 저녁까지 유품전시와 권정생 선생 글귀 서예작품으로 받기, 빛 그림자극 '황소아저씨' 공연, 박창우와 함께 하는 '강아지똥' 추모 노래회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17일엔 그의 소설의 현장인 '한티재 하늘' 현장 답사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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