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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을 했다는 이유로 교사를 고발하고 징계한 정부와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전교조 시국선언 탄압 중지 기자회견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전교조 시국선언 탄압 중지 기자회견
ⓒ 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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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진보연대와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는 10일 전라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 시국선언 탄압 중단과 표현의 자유 보장, 전교조 전임간부들에 대한 고소고발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6월 18일 전국의 1만 7천 여명의 교사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 독선적인 국가운영을 바로잡아 아이들에게 참민주사회의 모습을 가르치고자 시국선언을 했다"며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지극히 합법적이고 정당한 활동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작년 촛불정국 때 교사시국선언은 아무런 문제도 삼지 않았으며, 각계각층의 시국선언도 처벌하지 않는데 유독 전교조 교사들의 시국선언을 문제 삼아 처벌하겠다는 것은 명백히 전교조에 대한 탄압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자치의 중심에 서야 할 민선 교육감이 정권의 꼭두각시를 자처하고 나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박종삼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지부장
 박종삼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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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박종삼 지부장은 "직선제로 당선된 김장환 교육감이 앞장서 전교조 전남지부 전임자 5명을 광주지방검찰청에 고소하는 등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앞장서 지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지부장은 "참교육을 지키기 위한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정당하다"며 "만약 김장환 교육감이 전교조 전임 간부에 대한 고소고발을 철회하지 않으면 교육감 퇴진운동에 직면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곧바로 "민주주의 수호와 시국선언탄압 중지, 경쟁만능교육 반대를 위한 전남교사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가 이어졌다.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전남교사결의대회에서 시국선언에 대한 교사 탄압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전남교사결의대회에서 시국선언에 대한 교사 탄압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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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300여 명과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한 이날 결의대회는 전남교사들의 풍물패 연합인 솟터의 길놀이와 대회사, 문예공연, 현장발언과 결의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교사 풍물패 연합 '솟터'의 길놀이
 교사 풍물패 연합 '솟터'의 길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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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사에서 전교조 전남본부 홍성봉 지부장은 "현 정부는 TV속에 나오는 드라마 '야망의 시대'를 보는 듯 하다"며 비꼰 뒤 "현 시국은 파시즘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홍 지부장은 이어 " 이번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헌법에 보장된 양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로 지극히 합법적이며 교사들의 정당한 사회활동이다"며 "이번 싸움은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싸움이며 전교조 공안탄압을 집행부가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홍성봉 전교조 전남본부 지부장
 홍성봉 전교조 전남본부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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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광주전남진보연대 공동상임대표는 연대사에서 "교과부에서 이번 징계 사유의 하나로 품위유지 위반을 말하는데 잘못된 민주주의를 그대로 가르치는 게 품위유지냐"며 현 정부와 교과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광주전남진보연대 윤소하 공동대표
 광주전남진보연대 윤소하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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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이어 "전남은 참교육의 텃밭이며 전교조가 탄압으로 무너질 조직이었다면 만들지도 않았다"며 "김장환 교육감이 먼저 앞장서 교사들을 고발한 것은 전남도민이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고 김 교육감을 비난했다.

 오승주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오승주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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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 참교육학부모회 전남지부장은 "참교육학부모에서는 현재 가장 시급한 세가지 현안인 일제고사 반대 체험학습 징계철회와 교사시국선언 관련 징계철회, 단체협약 입장을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며 "시교육청은 교사의 양심을 탄압하는 고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무한경쟁의 교육을 막아내기 위해 학부모, 교사와 함께 힘을 모아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명종 목포공립중등 분회장
 김명종 목포공립중등 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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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장발언에서 김명종 목포공립중등 소속 분회장은 "교육현장에서 이번 시국선언과 관련해 학생들의 질문이 많다"며 "현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만든 장본인은 현 정부와 도교육청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분회장은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2차 시국선언은 더 많은 교사들과 함께 조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사대회 참가자들이 준비한 선전 홍보물
 교사대회 참가자들이 준비한 선전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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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공연 중 함께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들
 문화공연 중 함께 노래를 부르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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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교사대회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남 교사대회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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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전남본부는 이달 15일 2차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며 전남도교육청의 전임간부 5명에 대한 고발조치와 관련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목포21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교조시국선언#전교조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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