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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탄생한 반달곰 2세와 외지에서 인공증식한 반달곰 2세가 같이 지리산에서 올  겨울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어 적응 및 동면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5주년을 맞아 반달곰 추가방사 및 반달가슴곰 복원의 발전방향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되는 등 복원을 위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7일 오후 국내에서 인공증식한 새끼 반달가슴곰 2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했다.

 

이날 방사한 반달곰은 지난 7월28일 서울대공원에서 넘겨받은 새끼 반달곰 수컷 형제 2마리로 1999년 북한 평양중앙동물원에서 들여온 암컷 '으뜸'과 수컷 '단단' 사이에서 지난 1월 태어난 것이다.

 

YTN은 이날 방사현장 화면을 겸한 뉴스를 통해 "상자를 열자마자 새끼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려나갔으며, 또 한 마리는 잠시 머뭇거리지만, 상자 밖으로 나와 흙을 밟자 이내 산 속으로 내달렸다"고 보도했다.

 

관리공단 반달곰복원센터 관계자는 "방사 직전에 잰 형제 곰의 키는 각각 90cm, 92cm며 몸무게는 20kg 내외로 건강한 상태다"면서 "반달곰 동면에 앞서 먹이자원이 풍부한 가을철이 자연에 초기 적응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해 이날 형제 곰을 방사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2004년부터 지금까지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은 모두 29마리다.

 

그러나 4마리는 자연 적응에 실패해 돌아왔고, 8마리는 밀렵꾼이 설치한 올무 등에 걸려 죽거나 폐사해 현재 17마리가 적응하고 있는 셈이다.

 

 

관리공단은 특히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곰이 지난 1월 출산한 새끼 반달가슴곰이 8번 개체 어미와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했으며, 새끼가 지리산에 순조롭게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 육안 관찰 결과, 새끼의 몸길이는 약 60㎝ 정도(약 15㎏ 정도)의 크기로 성장하였으며 아주 건강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나무 타는 방법, 먹이 섭취 방법 등 자연적응을 위한 어미의 자연스런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리산에는 한국 외부에서 인공증식된 반달곰 2세와 지리산에서 출산된 2세가 공존해 가을을 거쳐 이번 겨울을 나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이번 겨울 동면에 들어가는 반달곰 2세들의 동면 결과에 따라, 내년 봄이면 반달곰의 적응 및 복원사업의 성패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는 11월 11일 부터 3일간 전남 구례군 한화리조트에서 2009 반달가슴곰 복원의 발전방향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의 그간 성과와 추진 현황을 발표하고, 세계의 곰 전문가, 동물복원 및 서식지 분야의 국내ㆍ외 전문가가 참여하여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의미 깊은 토론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달가슴곰 복원을 위해 나가야할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004년부터 우리나라 고유의 야생곰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반달가슴곰을 러시아 연해주, 북한으로부터 지리산에 도입.방사해 멸종위기의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19일자 뉴스경남에 게재됩니다.


#반달곰#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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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 경남매일 편집국에서 정치.사회.경제부 기자를 두루 거치고 부국장 시절 서울에서 국회를 출입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2017년 8월6일까지 창원일보 편집국장을 맡았습니다. 지방 일간지에 몸담고 있지만 항상 오마이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뉴스에 대해 계속 글을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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