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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 시내 - 쉐이크 자이드 로드
 두바이 시내 - 쉐이크 자이드 로드
ⓒ 심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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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신성장 동력의 상징인 두바이가 채무상환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두바이월드로 인해 쇼크에 빠졌다. 또한 그 여파는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제 2차 금융위기를 촉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때는 전세계가 주목하였고 개발 전략의 벤치마킹이 되었던 두바이가 어려움에 처하게 된 배경에는 산업 다변화를 한 분야로 집중한 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조, 도·소매 등 다방면의 산업 육성보다는 부동산 개발, 부동산 임대 등 한 분야를 집중 육성한 것에 그 문제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거래의 경우 실물이 없는 상태에서 분양을 할 수 있고 전매 제한이 없는 구조여서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 수십 차례의 거래로 가격에 거품이 낄 수 있다.

중동 부동산 시장 리서치 기관인 Colliers International에 두바이 아파트 가격 인덱스는 2008년 3분기 215포인트를 최고점으로 2009년 2분기 107포인트까지 약 50.2%나 하락한 이후 3분기에 114포이트로 소폭 상승 하였으나 이번 두바이월드 사태 이후 추가 하락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두바이월드의 파산이 아니다.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선언이 전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이 전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것과 같이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두바이의 파산으로 이어져서 제 2차 금융위기를 재현할 수 있다는 데 그 문제가 있다.

 Colliers International 아마트 가격 추이
 Colliers International 아마트 가격 추이
ⓒ Colliers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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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럽계를 필두로 전 세계 금융회사들이 두바이의 성장 가능성을 두고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였다. 유럽계 은행들은 지난 2008년 6월 55억불의 신디케이션 론을 두바이월드에 지원하였다. 이 중에는 HSBC, RBS, Lloyds, ING, Calyon과 같은 유럽계와 MUFJ, SMBC등 일본계 은행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발간된 CS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 지역에 스탠다드 챠타드, HSBC, RBS와 같은 대형 유럽계 은행들이 두바이에 상당한 대출을 해 주었고 이 대출 중 50%가 손실이 날 경우 충당금은 약 50억 유로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러한 이유로 11/27일 KOSPI는 75.02포인트 하락한 1524.50포인트를 기록하였으며 두바이 지역에 익스포져가 있는 국내 은행주와 건설주들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였다.

두바이발 악재는 최근 경제 회복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더블딥 시나리오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추가적인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2009년 5월 12일 게시된 "부동산 가격 40% 하락, 두바이의 침몰" 참조



#두바이월드#두바이#모라토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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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융시장에서 13년간 활동한 금융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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