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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30일 기공식을 가진 울산대교와 접속도로 조감도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국내 최대이자 세계 3번재로 긴 1150m 길이의 현수교인 울산대교가 11월 30일 기공, 2015년 개통될 예정이다.

울산대교를 포함한 전체 접속도로의 길이는 8.38㎞, 2~4차 도로며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된다.

울산대교 건설의 필요성은 울산이 우리나라 산업 중심지가 되면서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었다. 조선소·자동차 단지가 있는 동구와 석유화학 단지가 있는 남구의 해당 구간은 그다지 멀지 않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면서도 먼거리를 둘러 왕래해 왔던 것.

특히 울산의 산업이 점점 발전하면서 이 구간 교역량과 교통량이 늘자 다리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지만 공사 규모가 워낙 커 그동안 진행이 늦춰져 왔다.

그동안 울산시는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해 오다 현대건설(주)을 주 사업자로 이수건설(주)등 13개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울산하버브릿지(주)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돼 30일 기공식을 가진 것.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은 모두 5398억원(민자 3695억, 재정지원 1420억, 보상 283억)의 사업비가 투입돼 남구 매암동~동구 일산동 길이 8.38㎞의 도로를 건설하게 된다.

특히 사업 구간 내 설치되는 1.15㎞인 현수교(도로를 지지하는 상부 케이블이 설치된 교량)는 국내 최대, 세계 3번째 '단경간(교량 연결 주축대의 거리)'으로 건설돼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시는 30일 "울산대교는 남구와 동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동서축의 주간선 가로망으로 아산로 및 염포로의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동구를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의 시간 및 비용 절감에 따른 교통편익 제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개통 후 30년간 약 3조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울주군 간절곶에서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동구 일산유원지 및 대왕암 공원, 현대중공업, 강동권과 연계된 '해양관광 벨트화 노선' 구축으로 문화관광사업 활성화도 크게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시장 박맹우)와 현대건설(주)(대표이사 김중겸)은 11월 30일 오후 2시 울산시청 본관 7층 상황실에서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후 3시 울산대교 동구쪽 지점인 방어동 염포부두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은 박맹우 울산시장, 윤명희 시의희 의장, 지역 국회의원, 시민 등 500여명이 착석한 가운데 열렸다.

주민들 통행료 부담 해소가 관건 

다리 양쪽의 주축대 사이 거리가 가장 긴 곳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와 마린 반도를 연결하는 금문교로 1300m다. 국내에서는 현재 광안대교가 900m로 가장 길고 지난 1973년 준공된 한국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는 길이가 660m다.

민자 사업자인 울산하버브릿지(주)는 사업 준공 후 30년간 운영권을 갖는데, 문제는 통행료다.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 통행료는 전 구간 1500원, 울산대교 구간 1000원, 터널 600원 등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울산대교 건설소식이 알려진 지난해부터 동구지역 일부 주민들이 통행료를 무료로 해달라고 나서면서 울산시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동구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그동안 기자회견 등을 통해 통행료 무료를 요구해왔다. 출퇴근 등으로 매일 이곳을 지나야 하는 주민들은 통행료가 큰 부담이 된다는 것.

하지만 민자사업의 경우 통행료로 수입을 충당하는 것이 일반화돼 왔기에 주민들이 주장하는 통행료 무료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역계의 반응이다.

현재 울산시는 사업자측과의 협상을 통해 해당 주민들의 통행료는 최대한 낮춘다는 안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