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하루 전날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1부(재판장 오준근)는 그 때 정리해고에 반발해 77일 동안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옥쇄파업'을 주도한 한상균 전 쌍용차 노조지부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함께 구속된 다른 노조간부 7명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2~3년을, 나머지 14명에 대해서는 집행유예를 결정했다는 기사가 올라 왔네요.
제가 보기엔 한 나라에서 기업을 외국에 팔아 넘길 때 생기는 문제, 정부가 기업과 노동자 사이에서 부당하게 대처하는 문제, 기업이 노동하는 사람에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들 등 이 모든 것들이 뒤섞여 압축되어 나타났던 것이 쌍용자동차 사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상균 쌍용차 금속노조 지부장을 찾아 그렸습니다. 사람 얼굴을 그려온 느낌에 한상균 님은 이른바 '호랑이 상'이고 '대장부'같은 느낌이에요. 약간 처진 눈썹과 작은 눈은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더군요. 그러나 그림을 그리는데 참고한 사진은 '옥쇄파업' 77일만에 노사합의 후 구속된 한상균 노조지부장이 작년 8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법 평택지원으로 가려고 차에서 내리는 사진입니다.
햇살에 눈 부신 듯, 살짝 찡그리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마음을 울렸기 때문입니다. 햇살을 자유롭게 받고 있었다면 이런 모습 아닐 수 있었겠지요. 이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속으로 약속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제대로 된 노동자의 멋진 모습을 그려드리겠노라고...
자유의 몸이 되어 그 약속을 지키라고 제게 연락주실 날 빨리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쌍용차 금속노조 지부장 한상균님, 그때까지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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