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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은 이제 대세다. 이제 시민사회단체들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외치며 연대하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친환경무상급식 풀뿌리국민연대' 출범식이 열렸다. 오는 4월 임시국회에서 학교급식법을 개정하고, 6월 지방선거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참여하는 단체는 무려 2110개.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추진됐던 급식운동을 하나로 연결했으며, 정치계는 물론 여성·환경·종교·청년 등 각계각층 회원 100명 가량이 참석했다.

 

"무상급식 반대? 이런 빵꾸똥꾸"

 

이날 대회사를 맡은 배옥병 안전한학교급식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보편적 복지로서의 친환경 무상급식이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급식에 지역 생산 농산물을 사용하면, 농민들이 얼마나 땀을 흘려야 밥상이 차려지는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주 아이쿠프생협 회장 역시 "친환경 무상급식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면서 "아이들의 밥상을 안전하게 지킬 뿐만 아니라 농업과 환경·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친환경 무상급식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이 필요한 의학적 근거도 나왔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미국에서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급식을 시행한 학교 학생들은 비타민C·마그네슘을 더 많이 섭취하는 등 훨씬 건강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상) 급식은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간소득·고소득층 아이들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특히 정부와 여당의 논리를 적극 반박하며 각을 세웠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이종걸 의원(국회 교육과학위원장)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무상급식을 '빨갱이', '포퓰리즘'이라 한다. 그럼 그동안 실시한 무상교육도 포퓰리즘이었냐"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무상급식 반대하는 한나라당을 아이들이 '빵꾸똥꾸'라고 한다"면서 "부자 아이들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부자들 세금은 왜 90조씩 깎아줬냐, (한나라당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것은) 부자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국교수노조 부산경남지부 사무처장인 조형래 창신대 교수는 "서울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육 비리 등으로 새는 예산만 바로 잡아도 무상급식을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역시 "4대강 예산 22조면 무상급식을 11년 동안 할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정치인·교육감과 함께 정책추진협의회 추진

 

친환경무상급식연대는 일단 오는 지방선거 때까지만 운영되는 한시적 기구다. 임시국회와 지방선거를 겨냥한 기구이다 보니 정치권과의 소통이 긴밀하다. 이후 정당·정치인-교육청·교육감-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연대가 협력하는 '3자 정책추진협의회'도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31일에는 야당 선거연대와 함께 대토론회를 열고, 4월에는 친환경무상급식 정책공약을 발표한다. 본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는 5월 중순께는 수도권 유력 후보들을 초청하는 무상급식 끝장토론회도 벌일 계획이다.

 

기간이 짧다 보니 일정이 빡빡하다. 이날 출범식은 '1차 공동행동'이었다. 당장 다음 24일 전국의 교육위원·교육감 예비후보들과 함께 하는 기자회견 형식의 2차 공동행동에 나선다.

 

4월 5일 식목일에는 '친환경무상급식 나무심기' 3차 공동행동을 벌이고, 5월엔 1만가족 대행진으로 4차 공동행동을 한다. 마지막 5차 공동행동은 선거를 앞둔 5월 말, 201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포먼스다.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연대에 따르면, 초중고생 모두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데 드는 예산은 2조9000억원. 여기에 친환경급식을 하게 되면 추가로 약 6750억원이 더 필요하다. 연대 측은 "이럴 때일수록 전면실시를 주장해야 순차적 확대라도 가속화된다"고 밝혔다.

 

▲ "무상급식 반대하면서 부자감세는 왜?"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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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친환경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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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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