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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가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보도한 <'광우병 촛불' 그 후 2년> 기획기사에서 자신의 발언이 왜곡 보도되었다며, 기사에 나온 개인과 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 왜곡보도 규탄 및 반성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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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조선일보 0000 반성하라'는 손피켓에 다양한 주장을 써서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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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들이 '조선일보 끊어내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조선일보 사망선고 미래세대 우린안봐!'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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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서 응했습니다. 두 번의 전화 인터뷰 이후 제가 '이 통화내용은 다 녹음돼 있다. <조선일보> 평소 스타일대로 아 다르고 어 다르게 나가면 고발하겠다'고 말하니까 기사가 안 나가더라고요."2008년 촛불시위 당시 '유모차 부대'의 한 사람이었던 '은석형맘'은 14일 오후 2시 <조선일보> 건물 앞에서 열린 '조선일보 왜곡보도 규탄 및 반성 촉구 기자회견'에서 '사실만 말하겠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A4 용지에 <조선일보>의 '유모차 부대' 특집기사를 프린트해 온 '은석형맘'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카페지기 그리고 또 다른 유모차 부대의 발언이 '왜곡 보도'된 사례를 전했다. '은석형맘'은 "이들의 거짓이 인터뷰한 사람들에 의해 모두 드러났다"면서 "<조선일보>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주위에 있는 엄마들에게 <조선일보>에 대해 알리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선일보>를 언론학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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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가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보도한 <'광우병 촛불' 그 후 2년> 기획기사에서 자신의 발언이 왜곡 보도되었다며, 기사에 나온 개인과 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 왜곡보도 규탄 및 반성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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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조선일보의 촛불 2년 왜곡거짓보도에 이용당하고 편파적으로 인용된 개인 및 단체 일동' 10여 명이 광화문 조선일보사 앞에 모였다. 이들은 저마다 '조선일보는 ○○○을 반성해라'라고 적힌 손팻말에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님을 반성해라.""조선일보는 폐간으로 반성해라.""조선일보는 반성할 줄 모르는 스스로를 반성해라." "조선일보는 숨쉬는 것도 반성해라."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박상표 '국민 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조선일보>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것이 마치 회피한 것처럼 나왔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박 국장은 <조선일보>가 한국인의 유전자형과 광우병의 상관관계를 '괴담'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이러한 내용은 모두 정부의 용역보고서에도 나와 있는 것"이라며 "이를 괴담이라고 생각한다면 촛불 말고 괴담의 진원지인 정부를 공격하라"고 주장했다.
역시 <조선일보> 촛불특집기사에 인용된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조선일보>의 '사실 왜곡'을 지적했다. 우 정책실장은 "12일자 <조선일보> '광우병의 오해와 진실'에서 '미국에서는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않는다'라고 보도됐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돼지와 닭을 소에게 먹인다"는 것이다. 우 정책실장은 "<조선일보>가 가장 기본적인 상식조차 모른다"고 꼬집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역시 '오보'를 바로잡았다. 박 대표는 "<조선일보>가 오종렬 진보연대 상임고문이 집회 때마다 마이크를 잡았다고 했는데 오종렬 대표가 마이크를 잡은 건 단 2번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렇게 덧붙였다.
"<조선일보>를 언론학 교과서에 실어야 한다. 왜곡·거짓·편파보도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조선일보>에 반성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참석자도 있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그동안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로 인해 너무 많은 피해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반성만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관대한 처분"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조선일보>가 이번 보도를 통해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MB가 '뿅망치' 맞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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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경찰이 막자, 퍼포먼스팀이 즉석에서 '이명박 대통령' 가면과 '말'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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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 가면과 '말' 가면을 쓰고 조선일보 앞 기자회견장으로 가려는 참가자들을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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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기자회견 도중 경찰과 참여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니가 막았냐, 이거? 니가 막았냐, 이거?"'뿅망치'를 든 '안동형님'이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30여 명의 경찰들을 가리키며 MB가면을 쓴 '승주나무'를 마구 때렸다. 말 가면을 쓴 '사장님나빠요'의 등에 올라탄 '승주나무'는 "아이고, 요즘 예뻐 죽겠어"라며 말 가면을 쓰다듬었다. 말 가면에는 '조중동'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다.
잠시 후, 이를 지켜보던 경찰들이 MB 가면과 말 가면을 빼앗았다. "이게 위험한 게 아니잖아요", "대통령이 반성하라니까, 이거 쓰고 <조선일보> 앞에서 무릎 꿇고 손들게요"라고 말해 봐도 소용이 없었다.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 회원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남대문경찰서는 이들이 들고 온 가면을 '신고되지 않은 물품'이라며 '압수'했다. 결국 이들은 <조선일보>를 불과 50미터 앞둔 곳에서 전경들에 둘러싸여 '급' 퍼포먼스를 벌였야 했다. 촛불 모양의 커다란 인형을 들고 온 '안동형님'은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전경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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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 모형을 뒤집어쓴 한 참가자가 경찰에 가로막혀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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