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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제2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에 참가한 매현(梅峴) 박순하(46)씨가 모두 1694점의 참가작 가운데 '절록묘법연화경 서품제일' 한문소자로 특선을 수상했다.

 

박씨는 "이번 상은 전국 단위라는 점에서 특히 감회가 새롭다. 20년 동안의 도전으로 입선만 4번을 수상했었기에 늘 아쉬움이 컸었다"며 "이번 해에는 특선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평소 좋아했던 서예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학교 근처에 있는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 뒤로 한 번도 붓을 놓아 본 적이 없다.

 

지금은 양산 중앙동에서 10여 년째 학원을 운영하며 아직까지 붓을 잡고 있다. 그는 "서예를 공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아이를 낳고도 붓을 손에서 뗀 적이 없다"며 웃었다.

 

양산대학 평생교육원과 양산도서관에서 서예 강사를 하는 박씨는 부산미술대전과 청남휘호대회, 경남도 미술대전 서예 한문부문 등에서 대상을 받으며 수차례 뛰어난 글씨 솜씨를 뽐냈다.

 

올해로 붓을 든 지 30년이 되어간다는 박씨는 어릴 적부터 글을 쓰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고 한다. 할아버지, 큰오빠가 글을 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서툰 솜씨로 따라하다 보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온몸을 감쌌다고. 그때부터 평생 글을 쓰는 방법을 찾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박씨는 서예를 '끝없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서예는 완성이라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완성이라기보다는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글씨를 쓰기 위해선 수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가다듬은 마음으로 수만번 연습을 한 뒤에 그 노력이 빛을 발하는 단 한 순간에 좋은 글씨가 나온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나오는 희소성이 바로 서예의 매력이다."

 

그는 "생각만큼 글이 안 써질 때는 붓을 놓아 버리고도 싶은 생각이 들지만 어느새 다시 붓을 잡고는 행복해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나에게 서예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며 웃었다.

 

박씨는 "글을 쓸 때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 글씨만 잘 쓰는 것 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늘 행복하다. 삶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그저 글을 쓰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매현#박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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