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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공연'에는 장대비가 내리는 속에 5000여 명이 몰렸다. '노무현대통령서거1주기경남범도민추모위원회'(상임위원장 이철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장)는 온종일 비가 내리는 속에 추모공연을 강행했다.

범도민추모위는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광장 입구 도로변에 대형무대를 설치했으며, 의자 3000개를 준비했다. 비가 내리는 속에 주최 측은 비옷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많은 시민들은 창원실내체육관 입구 계단에 서서 공연을 구경하기도 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22일 저녁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추모공연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들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22일 저녁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추모공연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5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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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공연이 22일 저녁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열렸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공연이 22일 저녁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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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무대와 의자 설치뿐만 아니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스티커를 나눠주기도 했다. 범도민추모위 이동진 공동집행위원장은 "자원봉사자는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로, 고등학생부터 주부 등 다양하다"고 말했다.

하동에서 온 여명숙(47)씨는 "작년에도 봉하마을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추모공연을 한다고 해서 멀지만 왔다"고 말했다. 여씨는 "노무현 대통령은 눈물을 나게 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면서 "대통령님, 돌아오세요"라고 외쳤다.

'천안함의진실을찾는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천안함 사고 철저한 진상규명, 근거없는 북풍중단"이라고 새겨진 펼침막을 들고 공연장 곳곳을 다녔다. 카페 회원 김경임(37)씨는 "언론 기사 등 관련 자료들을 모아 공유하고 있다"면서 "천안함 사고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기를 바라며 펼침막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22일 저녁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에 참석한 권영길 의원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상임이사,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오른쪽부터) 등이 앉아 있다.
 22일 저녁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에 참석한 권영길 의원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상임이사,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오른쪽부터) 등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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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배우 명계남·문성근씨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했다. 명계남씨는 "노무현 대통령님, 어디 계십니까. 지금 내리는 비가 눈물입니까. 1년 전 오늘 이 땅에서 지낸 마지막 밤이 오늘입니다. 식사를 하셨습니까. 컴퓨터를 하고 있습니까. 끊어져 나가는 대한민국 역사를 보며 눈물 흘리고 계십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신은 우리보다 항상 더 깊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사진 찍을 때 키 높이를 맞추려고 허리를 굽혔습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에 그는 "모든 거 다 때려치우고 당신이 여기 그렇게 살아 있었으면 합니다. 살아 있지. 그냥 살지. 나도 여기 모인 사람들도, 대한민국도 아프다. 미치겠다. 허전해서 미치고 아프다"고 말했다.

문성근씨는 "일부 재벌과 족벌신문은 한나라당과 손잡고 참여정부 5년 내내 그랬다. 저들이 휘두른 '지역감정'과 '좌파정권'이란 말은 요술방망이 같았다. 그래도 노짱(노무현)은 굴복하지 않았고 시민이 깨우치는 만큼 전진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는 안치환, 우리나라, 이한철밴드 등이 올랐고,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과 정연주 전 kbs 사장, 정은숙 전 국립오페리단장, 여균동 전 감독,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꾸려진 '명사들이 꾸미는 프로젝트 밴드'가 공연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공연이 22일 저녁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열렸는데, 일부 참석자들은 창원체육관 앞 계단에 서서 공연을 감상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공연이 22일 저녁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열렸는데, 일부 참석자들은 창원체육관 앞 계단에 서서 공연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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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추모공연에는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재)노무현재단 상임이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권영길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야권단일후보인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와 민주노동당 문성현 창원시장(통합) 후보, 99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좋은 교유감 후보'로 선정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 등이 참석했다.

시민 김인석(43)씨는 "거의 하루 종일 비가 내려 사람들이 적게 올까 걱정했는데, 많이 왔다"면서 "비가 내리는 것을 보니 꼭 노무현 대통령이 흘리는 눈물 같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23일 김해와 부산에서는 추도식과 추모공연이 열린다.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옆 공터에서 열린다. 추모공연은 이날 오후 7시 부산대 넉넉한터와 서울시청에서 각각 열린다.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이 열린 22일 저녁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나와 천안함 사고의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홍보 활동을 벌였다.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이 열린 22일 저녁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나와 천안함 사고의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홍보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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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추모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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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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