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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함안보(18공구) 공사장 철탑(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환경연합의 두 활동가를 40m 거리에서 고함을 질러가며 '묻고 답하는 진찰'을 했던 의료진이 '대면 진찰' 필요성을 제기했다.

 

부산 해운대 해인병원 고창권 병원장(국민참여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29일 오후 함안보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 철탑 아래 가물막이 구조물 위에서 두 활동가와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찰했다. 두 활동가가 고공농성에 돌입한 후 의료진의 진찰을 받기는 처음이다.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22일 새벽 5시경 고공농성에 들어갔으며, 29일로 8일째다. 최수영 사무처장은 고소공포증이 있고, 지난 25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설사'를 한다고 알려오기도 했다.

 

고 병원장은 "출입문을 통해 철탑 가까운 거리까지 들어가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찰을 했다. 거리는 4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옆에 경찰도 서 있어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활동가는 전체적으로 건강 상태는 괜찮다고 했다. 특별히 필요한 게 있느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 병원장은 두 활동가의 몸 상태를 직접 살피면서 대면 진찰을 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 병원장은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물어 가면서 진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옆에 경찰이 있어 두 활동가가 말을 다 못할 수도 있다. 몸이 불편하더라도 경찰이 있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이틀 뒤에 와서 다시 진찰할 예정인데, 직접 대면 진찰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개 높은 곳에 올라가 1주일 넘게 지내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우선 씻지 못하기에 피부염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오래 있으면, 어지러워 토할 수도 있고, 탈수가 올수도 있다"고 밝혔다.


#4대강 고공농성#함안보#낙동강#4대강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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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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