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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은 4대강사업으로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가 걷는 내내 볼 수 있었던 건, 포클레인과 덤프트럭뿐이었다. 4대강을 파헤쳐 일부 건설사들의 배를 불리고 있을 뿐이다. 설사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해도 생명을 파괴하고 우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방해하는 나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되겠는가?"

 

대학생들이 4대강정비사업 공사 현장을 도보순례하고 이같이 지적했다. '대학생사람연대' 소속 대학생 40여 명은 '4대강 사업반대 도보순례단 생명평화의 바람'을 꾸려 지난 2일부터 9박10일 동안 도보순례를 벌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4대강사업과 연계되어 부산권 물 공급을 위해 논의되고 있는 '지리산댐'을 반대하며 지난 2~5일 사이 지리산 종주를 벌였다. 또 대학생들은 6일부터 안동 하회마을의 병산서원을 시작으로 낙동강길을 따라 남쪽으로 걷고 있으며, 7일과 8일에는 지율 스님과 걷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9일 해평습지를 걷고, 10일 낙동강의 끝인 부산 을숙도 하구둑을 걷고 순례를 마친다. 이어 대학생들은 10일 오후 5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4대강 도보순례단 증언대회'를 연다.

 

대학생들은 이날 증언대회를 통해 '4대강 사업 공사현장의 모습'과 '상주보 주변의 녹조현상', '준설에 의해 오염된 낙동강의 모습', '홍수위협에 취약한 낙동강 공사장 주변', '관광객은 아무도 없는 자전거도로', '일자리는 없고 포클레인밖에 없는 공사장' 등에 대해 증언한다.

 

대학생사람연대는 이날 "강은 흘러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한다. 이들은 미리 낸 성명서를 통해 "많은 관광객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던 상주의 자전거도로에는 사람도, 자연도 없었다. 모래를 파서 쌓아올린 제방으로 강의 높이는 주변마을보다 높았다. 농사를 짓던 사과나무 과수원은 물에 잠겨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4대강사업은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이다. 홍수피해가 거의 없는 낙동강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단위의 지천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적인 정비사업이 대안이다"고 덧붙였다.

 

또 대학생들은 "준설로 인한 식수오염 우려가 제기되자, 지리산댐을 건설하면 된다는 황당한 주장 역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우리는 지리산댐이 건설되면 수몰될 마을인 의평마을로 향해, 그 지역주민들의 염원을 들었다. 그리고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반달곰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과 생명들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가 낙동강과 지리산을 걸으며 보고 내린 결론은 하나다"며 "지금이라도 4대강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낙동강 상류는 경천대의 오리섬 주변에서 이제 막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상류의 개발을 멈춘다면 강은 회복될 수 있다. 강은 흘러야 한다. 그러면 생명도 흐를 수 있다"고 밝혔다.


#4대강정비사업#낙동강#대학생사람연대#도보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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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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