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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소금융' 1년 … <중앙> 'MB 띄우기' 앞장
<경향> "서민행보 재개, 잘 될까?"
<한겨레> "미소금융 '절반의 성공'"
<동아> "저소득층 대출 '미소'"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정책'의 하나인 미소금융(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이 1년을 맞았다. 16일 신문들은 미소금융 관련 기사들을 실었는데, 접근 방향은 모두 달랐다. 한겨레신문과 동아일보는 '미소금융 1년 평가'를 다뤘다. 한겨레신문이 '절반의 성공'이라는 시각에서 미소금융의 한계와 개선 방향을 주요하게 다룬 반면, 동아일보는 미소금융 '성과 띄우기'로 흘렀다.

경향신문과 중앙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 재개'라는 차원에서 미소금융 100호 지점 방문을 다뤘다.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이 최근 서민예산 삭감 등 악재를 겪으면서 다시 '서민행보'에 나섰다면서 근본 처방 없이 현장 방문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반면 중앙일보는 이 대통령이 젊은 시절 노점상을 할 때의 어려움을 기억하고 미소금융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부각하면서, '서민'을 배려하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상세하게 전했다.

<미소금융 1년 '절반의 성공'>(한겨레, 16면)

한겨레신문은 16면에서 "미소금융이 2만 여명에게 창업·운영자금을 대출하는 등 '표면적 성장은 이뤘지만, 까다로운 대출 조건과 미흡한 사후관리 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며 미소금융 1년의 성과와 한계를 짚었다.

기사는 금융위원회가 미소금융을 통해 2만1223명에게 1019억 원을 대출했다고 밝힌 데 대해, 기존에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하고 있던 민간기관에 나간 대출액, 소액보험사업 등을 제외하면 "1019억원 가운데 미소금융을 지점을 통해 나간 대출은 681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소금융 지점을 통한 실적은 목표 대비 30% 남짓에 그친다"며 '대출이 워낙 저조하다보니, 실적 부풀리기에 나선 것 같다'는 국회 정무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덧붙였다.

미소금융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기사는 신용 7등급 이하에 재산 조건을 강화한 획일적인 대출 조건을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꼽았다. 금융위가 지난 8월 신용5·6등급자로 대상을 확대했지만 '3년 이내 금융거래가 없거나 소득 2000만 원 이하로서 최근 1년 이내 금융 신규거래를 하지 못한 사람'으로 제한한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대출 상담과 사후 관리가 자원봉사자 중심으로 운용되다 보니, 상담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 △민간 마이크로크레디트와의 협력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 △지점에 대한 내부 통제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혹한 속 민생행보 '친서민 불씨 살리기'>(경향, 5면)

경향신문은 이 대통령이 '퇴색한' 친서민·공정사회 기조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민생행보'에 나섰다면서, 이 대통령의 미소금융 100호 지점 개소식 참석을 전했다. 사진에서는 개소식에서 떡을 자르는 이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다.

기사는 "이 대통령이 혹한 속에서 민생현장을 찾은 것은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로 제시한 친서민, 공정사회 기조를 되살리려는 작업으로 풀이된다"며 "예산안 날치기 과정에서의 복지예산 누락과 '실세예산' 증액, 민간인 사찰과 대포폰 논란 등으로 추락한 국민적 신뢰를 현장행보를 통해 만회해 보겠다는 취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비판에 대한 근본적 대답은 외면한 채 현장행보라는 '낡은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국정기조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되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라고 전망했다.

<MB "일수 아줌마가 가장 무서웠다">(중앙, 6면)

 <MB “일수 아줌마가 가장 무서웠다”>(중앙, 6면)
 <MB “일수 아줌마가 가장 무서웠다”>(중앙, 6면)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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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도 이 대통령이 '친서민 현장 방문을 재개했다'는 데 초점을 맞춰 미소금융 100호 지점 방문을 전했다. 그러나 비판적인 언급은 일절 없었고, 서민을 챙기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기사의 제목도 이 대통령이 젊은 시절 노점상을 하면서 일수를 썼고, 그 때 어려움을 떠올려 미소금융을 만들었다는 대목에서 뽑았다. 작은 제목 역시 "노점상 할 때 경험 때문에 서민 돕는 미소금융 만들어"로 달았다.

<저소득 2만1223명에 1019억 대출 '미소'>(동아, 경제1면)
<연체율 관리-대출 재원 확보 과제로>(동아, 경제2면)
<"대출금 잘 갚으면 이자 깎아줄 것">(동아, 경제2면)

동아일보는 경제면에서 미소금융 1년의 성과를 부각했다. 경제1면 기사는 "15일 경기 성남시 성호시장, 이곳에서 뻥튀기를 파는 노점상 김모씨(55)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꼿이 피었다. 그는 11월 초 이 시장을 찾은 미소금융 직원에게 현장에서 즉석 대출상담을 받고 500만원을 4.5%의 저금리로 빌렸다"는 내용으로 시작됐다.

이어 미소금융 실시 1년을 맞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도입 초기 까다로운 대출조건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미소금융은 최근 영세 자영업자나 도움이 필요한 례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상품을 내놓으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화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미소금융 대출실적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소금융의 주요 특화상품을 표로 만들어 강조했다.

경제2면 관련 기사에서는 미소금융이 성공에 이르기 위한 과제로 "연체율 관리"와 "추가 대출 재원 마련"을 꼽았다. 이에 따라 금융위와 미소금융중앙재단이 내년부터 "성실하게 대출금을 상환하는 이들에게 금리를 깎아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기부금을 통해 재원을 확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소금융'을 사칭하는 사기에 조심해 달라는 미소금융 관계자의 당부를 덧붙였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김승유 미소금율 재단 이사장의 인터뷰를 싣고 "내년에는 금리를 차등화하고 찾아가는 미소금융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는 등의 구상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경제2면에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여한 미소금융 100호점 개점식 사진만 실었다.


#미소금융#이명박#신문보도#친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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