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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빌 리차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23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행정부의 요청으로 방북을 두 번 미뤘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이번 여행은 승인을 해주었다"고 밝혔다.

 

이는 리차드슨 주지사가 애초 일반 시민의 자격으로 방북했다고 강조해왔던 것과 백악관이 리차드슨 주지사가 정부의 승인을 요청한 바 없다고 주장해 왔던 것을 뒤집은 발언이다.

 

또 리차드슨 주지사는 같은날 오후 CNN의 '뉴스룸(News Room)'에서도 여행 전에 그가 정부 관리들과 얘기했을 때, "행정부는 '당신이 사적인 여행이라고 말하는 한 갈 수 있다'고 말했다"며 "북한에 있는 동안 나는 국무부와 연락을 취했다"고 재차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오늘(23일) 몇 명의 관리들에게 (방북 관련) 브리핑을 막 마쳤다"면서 "그들(북한)은 이용할 수 있는 공식적인 채널을 원한다, 그리고 나는 비공식적인 채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한 관리는 리차드슨 주지사의 설명을 반박하며 "누구도 여행을 승인해주지 않았다"면서 "그는 우리의 '승인'을 필요로하지도, 받지도 않았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이메일로 응답했다.

 

앞서 지난 월요일(20일) 국무부의 피 제이 크로울리 대변인은 리차드슨 주지사의 방북이 "사적인 방문"이며, "그가 가기 전에 우리의 허락을 요구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의 방문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크로울리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그가 북한에서 돌아오면 우리는 그로부터 보고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래서 북한이 그에게 말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여행을 마치면, 리차드슨 주지사로부터 완전한 보고를 기다릴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백악관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리차드슨 주지사로부터 브리핑을 받을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일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리차드슨 "미 정부 승인" vs. 미 국무부-백악관 "시민 신분"

 

특히 리차드슨 주지사의 23일 연이은 인터뷰는 북한이 한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여 '성전'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발언 이후에 이뤄졌다. 


전 유엔 대사이기도 한 리차드슨 주지사는 일전에 미국 정부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었다. 하지만 지난 주 오바마 행정부는 그가 미국 정부를 대표하거나 어떤 공식적인 메세지를 갖고 방북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0일 "그는 사적인 여행 중"이라며 "미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허가하는 여행이 아니다"고 말했었다.

 

또한 리차드슨 주지사는 23일 MSNBC와 CNN 인터뷰에서 "사적인 임무" 때문에 이뤄진 여행이며, "미 행정부의 시각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지만 북한인들은 나를 안다"고 덧붙여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문제의 소지가 있고, (리차드슨과) 서로 알고 있던, 그가 계획했던 여행들이 있었다"면서 "그가 사적인 시민의 신분으로 방북했다는 깁스(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은 전적으로 옳다"고 밝혔다.

 

이어 백악관은 "아무도 그의 여행을 승인한 바 없고, 그는 우리의 '승인'을 필요하지도 얻지도 않았다"고 <폴리티코>에게 이메일로 확인해주었다.


한편, 리차드슨 주지사의 알레리 레이 가르시아 대변인은 "(국무부가 리차드슨의 계획을)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사적인 여행으로 부각이 되는 한, 그들은 반대를 표명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수 개월 간 두 번, 주지사는 정부의 요청하에 북한 방북을 두 번 연기한 바 있다. 리차드슨 주지사는 그의 방북 동안 국무부와 연락을 취했으며, 오늘은 관리들에게 보고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빌 리차드슨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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