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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아산의 한 농협 지점 자동화기기점에 붙어 있는 대고객 사과문(왼쪽)과 휴대폰 농협 앱에 뜬 사과문(오른쪽).
 지난 13일 아산의 한 농협 지점 자동화기기점에 붙어 있는 대고객 사과문(왼쪽)과 휴대폰 농협 앱에 뜬 사과문(오른쪽).
ⓒ 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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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전산망장애 사태를 맞고 있는 농협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전산장애가 발생한 이후 3일이 지났지만 아직 완전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이 높다.

14일 오전 농협 아산시지부는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등의 업무만 볼 수 없을 뿐 나머지 업무는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날 오후 4시까지도 아직 정상가동이 안 되고 있는 등 불안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협 아산시지부는 연 7000여 억 원의 아산시 재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금고로, 아산시청 업무 및 시민들에게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어 그 불안감은 더욱 크다.

시청 공무원들에 따르면 다행히 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지는 않지만 농협에 대한 내부 불신이 싹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전산장애로 시청의 경우 회계과는 각 실·과의 일상경비 운용에 차질을 빚었으며, 세무과는 납세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이렇게 각 실·과와 사업소 등에서 빚고 있는 크고 작은 차질로 인해 업무적인 불평이 나오고 있다.

또한 시청 공무원들의 경우 개인적으로 대다수 농협을 이용, 또는 거래하고 있어 고객입장으로서의 비난도 거세다.

A 공무원은 "개인적으로 입금을 해야 하는 돈이 있는데 정상이용이 가능하다는 농협의 말만 믿고 수차례에 걸쳐 입금 시도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또 B 공무원은 "특수한 경우(농협 전산망장애)가 발생했다. 고객들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라도 교대로라도 업무를 보며 이용에 대한 차질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야함에도 불구하고 정상영업시간을 지킨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C 공무원은 "만약 공과금 납부와 각종 사업관련 자금 결제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월말에 이런 일이 터졌다면 큰일 날 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농협에 대한 불신... 시금고 선정에 악재로 작용할 듯

2007년 수의계약으로 아산시금고에 선정돼 계약기간(4년) 만료를 앞두고 있는 농협 아산시지부로서는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산시는 오는 10월 초 시금고지정심의원회를 열고 선정 방식에 대해 결정을 내린 후 연말 시금고를 선정한다.

이러한 시기에 전산망장애 사태를 맞은 농협은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확실한 재발방지 및 불신 해소책 등을 마련, 제시해야 하는 난관을 맞게 됐다.

한 농협 직원은 "올해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벌써부터 많은 은행들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사태는 분명 농협에 불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단초가 될 것 같다"고 비관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14일 금융권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농협은 전산장애가 일어난 지 사흘째인 현재까지도 뚜렷한 원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농협 전산장애 완전 복구가 늦어지면서 금융거래 기록 및 고객정보 데이터의 훼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상당한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농협#전산망장애#아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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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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