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신 : 26일 오후 4시 45분]

 

원희룡 "좌충우돌 홍두깨 때문에 계파·공작 정치 촉발"

 

'홍준표가 띄우고 남경필이 받았다.'

 

7.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특정 계파가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고 운을 띄우자, 남경필 후보는 "원희룡 후보의 출마에 전당대회가 계파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받았다.

 

26일 한나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남경필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맞서 싸울 상대는 바로 '계파 줄세우기"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부터 한나라당 개혁 운동을 함께 한 동지로서 개혁의 아이콘으로 활동해온 원희룡 후보가 친이계의 도움을 얻어 출마한 모습이 너무나 실망스럽다"며 실명을 누차 거론했다. "공작 정치를 펴고 있는 상대가 누군지는 말하지 않겠다"던 홍 후보에 비해 수위를 높인 셈이다.

 

남 후보는 "지역에서 대의원들을 만나면 '위원장이 친이 쪽인데 원희룡 후보를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노골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라며 "이는 당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인데 거기에 개혁의 아이콘인 원희룡이 올라탄 게 슬플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 후보 측에서 '공작 선거는 음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당원과 국민들이 현재의 모양을 보고 판단할 것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내가 음해하는 거라면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 나경원 후보도 가세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연 나 후보는 "최근 들어 전당대회가 조직선거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고 흔적을 볼 수 있었다"며 "줄 세우기, 줄 서기로 흐르며 구태의 전당대회로 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당 대표 후보들에게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을 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공천권을 담보로 하는 줄세우기가 지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의원들, 당협위원장 방으로 불러 공천 무기로 협박한 게 누구냐" 역공

 

집중포화를 맞은 원희룡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원 후보는 "(홍 후보가) 양강구도로 진입함으로써 초조한 나머지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좌충우돌 홍두깨 같은 본인의 행태 때문에 오히려 계파나 공작 정치가 촉발되고 있다"며 홍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그는 "홍 후보는 의혹의 연막만 피우지 말고 계파 정치, 공작정치의 근거를 제시하라"며 "그렇지 않아도 홍 후보는 좌충우돌, 예측 불허의 모습을 보이고 당내의 동지들을 향해서 막말과 독설을 퍼부어 상처를 남기고도 아랑곳하지 않는 처신을 보여왔다, 오늘 모습은 자신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증명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원 후보는 "국회의원들, 당협위원장들을 자기 방으로 불러서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을 때까지 내보내지 않으며 '당신 국회의원 한 번 더 해야지, 총선 안 할거냐' 얘기한 사람 누구냐, 당내 수많은 증인이 있다"며 "누가 공천을 무기로 협박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기 바란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어 "홍준표 후보가 이런 식으로 구태정치를 하면 양강 구도는 다음 주 들어서 더 거센 추격전이 벌어질 것이다, (홍 후보는) 헤어 나올 수 없는 곤경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계파를 걷어내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당 체제를 만들기 위해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이미 의원직과 총선 출마, 모든 것을 내려놓은 마당에 구태정치, 협박, 꼼수 정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친이계 대표주자'라는 꼬리표가 달린 데 대해 그는 "계파를 초월하고 구분선을 없애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득표 활동을 하는데 친이계에게 찍지 말라고 하겠냐"고 말했다. 이어 "친박계도 누가 대표가 돼야 당을 분열로 몰고 가지 않고 안정감 있게 이끌겠나, 누가 수많은 위험과 지뢰밭으로부터 박 전 대표를 보호할 수 있겠냐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신 : 26일 오후 1시 20분]

 

홍준표 "특정 계파 공작정치 시도... 좌시 않겠다"

 

"특정 계파 국회의원과 권력기관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공작정치, 타율전대가 펼쳐지고 있다."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정 계파가 공작정치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특정 후보'가 누구인지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친이계 계파 수장들이 원희룡 후보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청와대도 이런 움직임에 교감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이 문제로 이날 오전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과 장시간 통화했다"며 "청와대나 권력 기관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과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에 따르면 임 실장은 "청와대를 팔고 다니는 인사가 있다면 철저히 색출해 엄중히 경고하겠다, 자율전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홍 후보는 "지방의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나에게 직접 전화를 해, 특정 후보 지지를 강요당하고 반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를 한다"며 "지난 번 전당대회 때 이렇게 당했구나 새삼 느낀다, 한나라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다시 태어나야 하는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공작 정치 행태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대의원이 21만 명으로 늘었다고 한들 지역별 6~700명 중 2~300명은 계파 투표가 가능해 조직선거를 할 수 있다고 구주류 일부에서 확신하고 있다"며 "또 다시 공작으로 특정 후보를 (대표로) 만들겠다는 것은 허수아비 대표를 세워놓고 뒤에서 수렴청정으로 당을 장악하고 19대 공천도 전횡하겠다는 그런 뜻"이라고 힐난했다.

 

홍 후보는 "나도 대선 후보이고 싶지만 이걸 포기하고 대선의 밑거름이 되는 총선에 전력하겠다고 한 것으로 나로서는 희생"이라며  "계파 투쟁으로 계속 가면 총선에서 우리가 전멸할 수 있으니 당을 살려야 되겠다고 나왔는데 또 다시 이런 조직적인 계파 선거 시도하는 걸 보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으로 공작정치가 계속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검사 4년차 때부터 조직의 비리, 내부의 비리와 온 몸으로 투쟁하듯 산 사람이다, 홍준표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극히 일부의 특정 계파가 자기들의 이익을 정권 말까지 누리려고 하는 획책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원희룡 후보에 대해 "어떤 후보가 자꾸 싸움을 걸어서 양강으로 만들고 가려고 하는데 거기에 대응하지 않겠다, 후배들이 어떤 비판을 하더라도 수용해서 당 대표가 되면 당무에 반영해야 한다"며 "나는 이벤트 정치쇼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실력을 갖추고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일 때 나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공작정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