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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오전 5시에 개장하는 올림픽공원, 개장하고 10여 분 뒤지만 아직 어둠이 공원을 감싸고 있다. 긴 어둠을 살라먹을 아침 해를 기다리는 시간, 가을 아침이라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 새벽 오전 5시에 개장하는 올림픽공원, 개장하고 10여 분 뒤지만 아직 어둠이 공원을 감싸고 있다. 긴 어둠을 살라먹을 아침 해를 기다리는 시간, 가을 아침이라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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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과 비행궤적 맑은 가을하늘, 새벽하늘에 별들이 성성하게 빛나고 있다. 그 별들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가며 궤적을 남겼다.
▲ 새벽별과 비행궤적 맑은 가을하늘, 새벽하늘에 별들이 성성하게 빛나고 있다. 그 별들 사이로 비행기가 날아가며 궤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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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나무 어둠 속에 드러난 호랑이나무, 몇 그루의 나무와 이파리가 모여 표효하며 달려가는 호랑이모양의 나무를 만들었다. 나만 그리 보이는 것일까?
▲ 호랑이나무 어둠 속에 드러난 호랑이나무, 몇 그루의 나무와 이파리가 모여 표효하며 달려가는 호랑이모양의 나무를 만들었다. 나만 그리 보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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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왕따나무와 호랑이나무, 여명의 빛이 비추기 시작하자 푸른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 올림픽공원 왕따나무와 호랑이나무, 여명의 빛이 비추기 시작하자 푸른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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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나무 산책하는 시민들이 호랑이나무 아래로 지나가고 있다. 마치 호랑이 뱃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형상이다.
▲ 호랑이나무 산책하는 시민들이 호랑이나무 아래로 지나가고 있다. 마치 호랑이 뱃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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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때론 자신의 색을 모두 감추고 서있는 나무가 더 많은 빛깔을 간직한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이제 막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나무들도 눈을 뜨기 시작한다. 그들이 온전히 눈을 뜨면 그들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다.
▲ 나무 때론 자신의 색을 모두 감추고 서있는 나무가 더 많은 빛깔을 간직한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이제 막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나무들도 눈을 뜨기 시작한다. 그들이 온전히 눈을 뜨면 그들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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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과 목책 우리나라의 목책은 철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적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 몽촌토성과 목책 우리나라의 목책은 철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적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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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과 목책 사그라진 목책과 나즈막한 토성, 저 정도의 느슨하고 부드러운 목책과 토성으로도 충분히 적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 적에게 위협을 주기보다는 이곳을 침범하지 말라는 경계석 정도가 아니었을까?
▲ 몽촌토성과 목책 사그라진 목책과 나즈막한 토성, 저 정도의 느슨하고 부드러운 목책과 토성으로도 충분히 적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 적에게 위협을 주기보다는 이곳을 침범하지 말라는 경계석 정도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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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 올림픽공원내의 호수공원, 물고기 한 마리가 셔터에 맞춰 뛰어주었다. 이렇게 간혹 행운처럼 뭔가가 사진 안으로 뛰쳐 들어올 때가 있다.
▲ 반영 올림픽공원내의 호수공원, 물고기 한 마리가 셔터에 맞춰 뛰어주었다. 이렇게 간혹 행운처럼 뭔가가 사진 안으로 뛰쳐 들어올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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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 물고기가 남긴 흔적, 살아있는 것은 그 무엇이든 삶의 궤적 혹은 흔적을 남긴다. 내가 남기는 흔적은 자연의 흔적처럼 여운을 주고 가는 것인지, 추한 것을 끝내 남겨두는 것인지 돌아본다.
▲ 반영 물고기가 남긴 흔적, 살아있는 것은 그 무엇이든 삶의 궤적 혹은 흔적을 남긴다. 내가 남기는 흔적은 자연의 흔적처럼 여운을 주고 가는 것인지, 추한 것을 끝내 남겨두는 것인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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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는 그리도 피곤하더니만 이른 새벽에 잠이 깼다.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고 싶었지만, 잡다한 생각들이 떠올라 뒤척이다 이불에서 빠져나왔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설 준비를 한다. 새벽 4시 30분, 퇴근 후에 봄길 박용길 장로님 장례식장에 갈 생각에 검은 양복을 찾아입는다.

공원에 나가 사진을 담고, 출근을 할 요량으로 카메라까지 챙겨들고 차를 몰았다. 아직도 개장시간이 10여분 남아 관리실에서 근무하는 분과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참으로 많은가 보다. 이른 새벽부터 서울시장이야기를 하다가 언쟁이 붙을 뻔했다.

공원안은 아직도 어둠이 짙다. 왕따나무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해뜨기를 기다린다. 점점 어둠이 사라지고 희미하게 공원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왕따나무 너머 몇 그루의 나무들이 모여있다. 내 눈에는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뛰어가는 호랑이로 보인다. 완벽하다.

호랑이나무에 시선을 빼앗겨 해뜨는 것도 보질 못하고 지나쳤다. 공원을 돌아 나오는 길, 어둠 속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목책과 몽촌토성이 아침햇살에 순광속에 자기의 모습을 드러낸다. 저렇게 나즈막한 토성과 목책으로 어떤 적을 막았을까?

호수에 전시된 작품의 반영, 그를 담는 순간 물고기 한 마리가 튀어오른다. 행운이다. 그 순간에 튀어오르다니! 그는 파문을 남기고 물 아래로 사라져버린다. 잠시 파문도 잠잠해지고, 호수는 유리처럼 잔잔하다. 그냥 그렇게 잠시 흔적을 남기고 사라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올림픽공원#왕따나무#몽촌토성#목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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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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