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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소재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일일체험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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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0원과 박카스 한 병.문재인(59) 민주통합당 의원이 편의점에서 1시간 동안 '알바'(아르바이트)를 하고 손에 쥔 돈이다. 정확히 올해 최저임금 시급이다. 여기에는 바코드를 찍어 계산한 뒤 거스름돈 내주는 법을 배우거나 담배 위치를 확인하는 등의 교육 시간 40분에 대한 시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18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구로동의 한 편의점에서 푸른색 편의점 유니폼을 입은 문재인 의원은 손님이 계산대에 물건을 내려놓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시급 4700원을 받는 20대 선배 '알바생'이 옆에서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거스름 돈을 내주지 못했을 터다.
손님 몇 명이 더 다녀가자, 문재인 의원에게 여유가 생겼다. 포인트적립·할인카드를 받을 때는 다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자신감을 가졌다. 이후에는 계산하랴, 사인해주고 사진 찍으랴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함께했던 한 아르바이트생은 "문재인 의원이 연세에 비해 능숙하게 잘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쓰인 시급봉투와 박카스 한 병을 받았다. 그는 어려운 일을 완수한 듯 한 밝은 표정으로 봉투를 건네받았다. 문 의원은 "(편의점 일이) 단순한 일 같지만 계산하고 거스름 돈을 내주는 일이 어려워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문 의원은 아르바이트 체험과 함께 새벽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을 만났다. 정규직 채용 모범기업도 방문했다. 17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일자리 정부'를 강조한 문 의원은 "오늘은 일용직,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 등을 만나 일자리 현실을 체험한다"라며 "좋은 일자리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들 만난 문재인 "최저임금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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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소재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일일체험을 하기 앞서 담당자에게 계산대 근무수칙을 배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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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소재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일일체험을 하고 있다. 거스름돈을 돌려주며 문 고문을 알아보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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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소재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일일체험에 나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한 시민의 요청으로 함께 사진찍기에 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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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소재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일일체험에 나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문 고문을 알아 본 한 시민에게 박카스를 선물받고 있다. 매대에서 직접 판 음료를 '일일알바' 문 고문이 선물로 돌려 받은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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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은 아르바이트 체험 뒤, 인근 식당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20대 학생들을 만났다. 트위터를 통해 참석한 학생들은 아르바이트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학생들은 "편의점에서 앉아있을 수 없기 때문에, 밤샘 알바를 하면서 서서 공부하고 바로 학교로 간다", "몸이 안 좋아도 (알바를) 빠질 수 없다", "등록금 때문에 두어 개의 알바를 한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최저임금이 생계임금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며 "참여정부 때 최저임금이 꽤 인상됐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정체됐다, (최저임금위원회의) 공익위원들을 중립적으로 선출하면 중립적 입장이 되는데, 정부가 뽑으면 늘 사측 편만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박사과정에 있는 한 학생이 학업과 일 병행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자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해마다 6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실제로는 20만 개만 만들어졌다, 줄어드는 일자리보다 적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예전에는 본인만 잘 노력하면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며 "반면에 여유 있는 집 아이들은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된다, 너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비정규직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고 계속 비정규직을 하게 된다,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시장에 간 문재인 "실업급여 수령 요건 완화, 구직 수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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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8일 새벽 첫 일정으로 서울 구로구 소재 인력시장을 방문해 일용직 노동자들과 따뜻한 차를 나누며 인사하고 있다. 이 자리엔 박영선 의원도 함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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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 의원은 오전 5시 남구로역 주변의 인력 시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을 만났다. 그는 노동자들에게 커피와 둥굴레차를 건네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떤 일을 하느냐", "일자리를 구했느냐"라고 물었다.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과 이성 구로구청장 등이 동행했다.
한 노동자가 "여름 성수기라 일이 많다"면서도 "그래도 재중동포와 경쟁이 치열해 절반 정도만 일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새벽부터 나오는데, (나오는 사람에 비해서) 일자리가 적어서 문제"라며 "관에서도 고용 알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한 인력업체에서 이뤄진 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정책들이 나왔다. 이성 구청장이 "1년에 180일 이상 일해야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며 "150일 정도밖에 일 못하는 일용직 노동자가 실업급여를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실업급여 수령 요건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단순 일용직과 기능직 노동자의 일당이 각각 최소 8만 원과 12만 원인 것을 두고 "직업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업 훈련은 공짜지만, 훈련기간 동안 생계가 막막해 직업 훈련을 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자, "생계비 지원책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직 기간 동안의 구직 수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에는 정규직 채용 모범 기업을 방문해, '경영자·종사자와의 상생대화'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