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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지만 날리고 있는 논바닥.
 먼지만 날리고 있는 논바닥.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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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일이 있어 어제(28일)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가뭄이 심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우리 동네는 조금 낫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모내기를 한 곳도 논바닥이 갈라지고, 아예 모내기를 하지 못한 곳도 있었습니다. 먼지만 날리는 논바닥도 있었습니다. 어린 모가 힘겹게 가뭄을 이겨내는 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아직 논바닥에 물기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모가 힘겹게 가뭄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아직 논바닥에 물기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모가 힘겹게 가뭄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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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바닥 곳곳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었습니다.
 논바닥 곳곳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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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바닥 곳곳이 거북등 처럼 갈라져 있었습니다. 설마 거북등처럼 논바닥이 갈라졌을까? 생각했는데 눈 앞에 갈라진 논바닥을 보면서 '결국 이렇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요? 가뭄을 해결했다는 대통령은 이런 현장을 보기나 했을까요?

마을에 비록 작은 웅덩이같은 연못이었지만 지난 5월초만 해도 물이 한가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양수기로 물을 끊임없이 퍼내는 바람에 조금 더 있으면 작은 연못이 마를 지경입니다. 비가 내려야 합니다.

 처음에는 풀이 없고 말라있는 곳까지 물이 가득했지만 양수기로 물을 끊임없이 퍼내는 바람이 조금 더 있으면 작은 연못이 마를 지경입니다.
 처음에는 풀이 없고 말라있는 곳까지 물이 가득했지만 양수기로 물을 끊임없이 퍼내는 바람이 조금 더 있으면 작은 연못이 마를 지경입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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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두렁과 논두렁 사이 고랑에 물이 있어 모를 두었지만 이미 이곳에도 물이 말랐습니다. 논바닥을 보면 메말라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논두렁과 논두렁 사이 고랑에 물이 있어 모를 두었지만 이미 이곳에도 물이 말랐습니다. 논바닥을 보면 메말라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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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판작업 때만 해도 '풍년' 기대했는데... 타들어가는 농심

논두렁과 논두렁 사이 고랑에 물이 있어 모를 두었지만 이미 이곳에도 물이 말랐습니다. 논바닥을 보면 메말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논바닥에도 물이 없고, 논고랑에도 물이 없습니다. 그 많다는 물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묻고 싶습니다.

우리 집이 모판작업을 한 것이 지난 4월 23일입니다. 그때만해도 올해도 풍년이 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땀을 흘린 만큼 땅은 보답하기 때문입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물도 많았습니다. 모판을 걱정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지난 4월 23일 모판을 만지고 있습니다. 그 때만해도 올 농사가 풍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4월 23일 모판을 만지고 있습니다. 그 때만해도 올 농사가 풍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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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가 아니라 풀만 자라고 있습니다.
 모가 아니라 풀만 자라고 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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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모판마저 갈라졌고, 풀만 무성합니다. 가슴이 타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옆에서는 한 부부가 고추밭에 물을 주고 있었습니다. 고추도 많이 자랐고, 붉은 빛이 돌았지만 메마른 밭에 물을 더 줘야 합니다. 다 자랐기에 물을 더 많이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추 수확이 얼마 남지 않아 더 타들어갈 것입니다. 비가 내려 농부 부부가 고추밭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되고, 갈라진 논과 모판에도 물이 가득해 하루 빨리 모내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오늘과 내일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단비를 간절히 기다려 봅니다.

 고추가 많이 자라고, 열렸는데 밭이 타들어가니 한 농부가 물을 주고 있습니다.
 고추가 많이 자라고, 열렸는데 밭이 타들어가니 한 농부가 물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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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논#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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