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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4일 오후 7시 30분]
민주당 "투표용지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런 일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취재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취재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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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에서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던 MBC가 이제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박비어천가'를 벌써부터 부르겠다는 건가?"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 문방위원들이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 취소와 관련 MBC 사측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원내대표의 시사프로그램 출연취소는 이명박 언론탄압 공화국에서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라며 "언론인, 연예인도 모자라 이제는 야당의 원내대표까지도 출연금지를 당해야 하느냐"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새정부 출범을 목전에 두고 유신독재 치하에서나 벌어질 법한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우리는 MBC측의 분명한 사실관계 조사와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야당 원내대표의 방송출연 금지결정은 당선인의 공약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새누리당이 먼저 나서서 이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청하기 바란다"며 "새누리당의 침묵은 새정부마저 언론탄압 공화국 언론장악 공화국이 될 것임을 천명하는 것과 다름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투표용지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야당의 전 원내대표의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을 막는 윗선이 누구냐"며 "<나꼼수>(나는 꼼수다)를 이토록 신속히 수사하는 이 정권의 표현의 자유와 언론자유에 대한 무지, 벌써 이러면 나중에 어떨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관석 의원도 "이명박 정부에서는 'PD수첩'이 탄압을 받더니 새정부에서는 '시선집중'이냐"고 반문한 뒤, "박근혜 당선자의 뜻도 아닐 것"이라며 "과잉충성 하며 박비어천가를 부르지 말고 이번 사태의 장본인이 진상규명하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방송 출연이 취소된 경위를 설명한 뒤, "이명박정부 5년간에도 이런 일이 없었다"며 "마치 유신이, 제5공화국이 부활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여러 가지 중대한 문제도 있겠지만 민주당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겠다"며 "특히 (국회) 문방위원들은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신 : 24일 낮 12시 15분]
박지원 "방송 출연 취소, 유신이 부활한 느낌"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가 24일 자신의 MBC 라디오 출연 취소 결정에 대해 "유신이 부활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원내대표는 MBC의 윗선 지시로 자신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출연이 취소됐다며 윗선 압력설을 제기해 파장을 예고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아침 7시 20분 MBC R 손석희 교수의 시선집중에 출연키로 했으나 어젯밤 11시경 윗선의 지시로 저는 출연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그 과정을 파악했으나, 역시 오늘 아침 저의 방송 출연은 취소되었기에 알린다"는 글을 올렸다.

당초 이날 오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자신이 출연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윗선의 지시'로 급작스럽게 출연이 취소됐다는 것이다. 실제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트위터에 24일 시선집중 출연계획을 밝히면서 "몇 번 인터뷰하자는 요구를 대선 기간으로 사양했지만 모처럼 한다. 많은 애청 바란다"고 알린 바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 5년 동안에도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며 "유신이 부활한 느낌"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취소 통보는 어젯밤 11시 MBC 라디오 PD로부터 받았다"면서 "그러나 방송 취소에 대한 사과의 말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타 방송 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립성을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전 원내대표가 제기한 '윗선 압력'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프로그램 역시 보도통제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박 전 원내대표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당 차원의 공식적인 항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MBC 김동효 라디오 제작국장은 이에 대해 "사퇴의 변을 듣는다는 주제와 출연 시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출연을 취소했다"라며 "떠나는 사람보다 새로 일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게 더 방송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출연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국장은 "다만 출연 취소 결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불찰이 있었다면 유감이다"라며 "후임 원내대표가 정해지면 앞으로 민주당의 나아갈 방향을 듣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는 박 전 원내대표 대신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과 유아 임용고시생 정아무개씨 등이 출연했다.


#박지원#손석희의 시선집중#유신독재#박근혜#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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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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