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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방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방수팩 외에 방수폰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기기 내부에 가스를 분사하여 형성된 코팅막이 물이나 다른 액체를 튕겨 내는 방식의 '나노 코팅'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우리나라에 선보일 예정이다.

나노 코팅 기술과 설비 생산 능력을 함께 갖춘 벨기에 유로 플라즈마와 최근 국내 판매 독점계약을 맺은 (주)아이림의 조나단 김 대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보청기, 아웃도어 의류, 방송 카메라 등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어마어마하다"며 "이 때문에 설비 제조능력이 없는 해외 영업 대행사들의 과장 광고 등으로 인한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상 300자 요약]

 나노 코팅은 이어폰 단자 등 '구멍'을 통해 분사된 가스가 스마트폰 내부 보드나 각종 칩에 일종의 '막'을 형성해, 그로 인해 물이나 다른 액체가 유입될 경우 이를 튕겨 내는 방식의 내부 방수 기술이다. "연꽃 잎 위에 물을 뿌리면 이슬 모양으로 굴러 떨어지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한다
 나노 코팅은 이어폰 단자 등 '구멍'을 통해 분사된 가스가 스마트폰 내부 보드나 각종 칩에 일종의 '막'을 형성해, 그로 인해 물이나 다른 액체가 유입될 경우 이를 튕겨 내는 방식의 내부 방수 기술이다. "연꽃 잎 위에 물을 뿌리면 이슬 모양으로 굴러 떨어지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한다
ⓒ 아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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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을 앞두고 스마트폰 방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통해 갤럭시 시리즈에 방수 기능을 더한 '갤러시 X커버2'를 공개했다. 얼마 전에는 LG유플러스에서 LTE 방수폰 '지즈원'을 내놓기도 했다. '스마트폰'에 달라붙는 방수팩 연관 검색어도 십여 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검색어 하나가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연기 코팅'이다. 이어폰 단자 등 '구멍'을 통해 분사된 가스가 스마트폰 내부 보드나 각종 칩에 일종의 '막'을 형성해, 그로 인해 물이나 다른 액체가 유입될 경우 이를 튕겨 내는 방식이다. "연꽃 잎 위에 물을 뿌리면 이슬 모양으로 굴러 떨어지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 코팅 방식의 정식 이름은 나노 코팅. 시행이 간편하고 완성품에 사후 코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이미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홍콩 등에서는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르면 5월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이 새로운 코팅이 '뜬다'. 이 기술과 설비 생산능력을 동시에 갖춘 벨기에의 유로 플라즈마란 업체와 (주)아이림이란 영업 마케팅 대행사가 최근 국내 판매 독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꽤 오랫동안 '족보' 따져... "유로 플라즈마 뿐"

 조나단 김 (주)아이림 대표
 조나단 김 (주)아이림 대표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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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즈마는 액체와 기체 사이의 형태입니다. 촉촉한 연기가 기기 내부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돼요. 머리카락의 1/1000 정도 크기 입자들이 코팅을 하는 것이죠. 물이 들어가는 걸 막는 것이 아니라, 기기 내부를 물로부터 보호하는 겁니다. 효과도 반영구적입니다. 비벼야 코팅이 없어지거든요. 기기를 열어서 손으로 문질러야 가능한 이야기죠."

조나단 김(48) 아이림 대표의 말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김 대표는 노스웨스트 항공사 마케팅 관리자를 거쳐 2005년부터 신기술 영업 마케팅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배터리 수명을 연장해주는 일본 기술을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독점권을 받아 영업하던 중, 그의 '레이더망'에 나노 코팅이 잡혔다고 한다.

지난해 라스베가스 CES 전자쇼를 통해 '확신'을 갖게 됐지만, 그때부터 일종의 '고행'이 시작됐다고 한다. 과잉 홍보하는 업체들 덕분에 원천 기술 '주인'을 찾기가 만만치 않았다는 것. 꽤 오랫동안 '족보'를 따지다가 벨기에 오우데나르데(Oudenaarde)에 있는 유로 플라즈마란 곳과 접속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 기술 관련 특허를 갖고 있는 곳은 유로 플라즈마와 영국의 P2i"라며 "P2i의 경우 설비 생산 능력이 없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원천 기술과 설비 생산 능력을 갖춘 곳은 유로 플라즈마 뿐"이라고 강조했다. 1998년에 최초로 나노 코팅 기계를 시장에 출시했을 뿐 아니라, 코팅 공정에 필요한 '나노 픽스'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곳이란 설명이다.

보청기·아웃도어 의류도 가능... 그래서 '과장 영업'도 빈발

 (주)아이림이 나노 코팅 기술과 설비 생산 능력을 동시에 갖춘 벨기에의 유로 플라즈마란 업체와 최근 국내 판매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계약 내용 확인서
 (주)아이림이 나노 코팅 기술과 설비 생산 능력을 동시에 갖춘 벨기에의 유로 플라즈마란 업체와 최근 국내 판매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계약 내용 확인서
ⓒ 아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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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팅 방식은 '물론' 제조 단계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생산 공정에 도입할 경우의 시장성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제조 단계에서 시행하는 것은 생산 라인 확충과 그로 인한 가격 인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는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이 기술의 확장 가능성에 오히려 주목하고 있었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 원리로 보청기 등에도 코팅이 가능하므로 고장으로 인한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의류에도 적용이 가능해요. 아웃도어 의류는 물론 비 오는 날에도 몇 천 만 원 짜리 모피코트를 입고 다닐 수 있게 되는 거죠. 영국의 P2i의 경우 군수 분야 쪽에 도입하기 위해 이 기술을 개발했어요. 군복이나 무기 등 다 코팅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방송 카메라 등 적용분야는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대표의 고민 역시 이 지점과 맞닿아 있었다. "전자기기 방수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특허권이나 설비 제조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는 생산 설비가 없는 영업 대행사들이 공급 능력을 과장하거나 심지어 '카피 기술'을 원천 기술인 것처럼 홍보하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실제로 미국의 A사의 경우 설비 제조 능력이 없는 영업 대행사에 불과하면서도 과대 광고 및 상도를 무시한 영업 전략으로 인해 특허권을 보유한 유로 플라즈마로부터 계약 파기 및 소송을 당했다"면서 "실제 설비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홍콩, 호주 등에서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허권 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묻지마 방식으로는 외국 기업 상술에 놀아날 것"

또한 김 대표는 "막대한 라이센스 비용 및 설비 제작비 등을 계약금 방식으로 선지급하도록 요구하면서도 막상 계약 후에는 설비 공급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완벽히 검증되지 않았거나 특허권 및 업체 간 계약 내용을 확실히 파악하지 않는 묻지마 방식의 사업 추진은 투자자 및 통신사, 제조사들까지도 외국기업들의 상술에 놀아나는 우를 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자연스레 소비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올해 여름 시장을 목표로 빠르면 다음 달부터 직영 서비스 매장을 개설해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다. 이후 휴대폰 대리점 등에 설비를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소방관이나 경찰관 등 공공 서비스 분야 기기에 대한 무료 순회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스마트폰, #스마트폰 방수, #나노 코팅, #아이림, #유로 플라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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