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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 홈페이지 화면.
 MBC 라디오<손석희의 시선집중> 홈페이지 화면.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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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에서도 삼성 문제를 많이 다뤘다. 그 이상 간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 정도는 간다. 그걸 다루지 않으면 (방송을) 내놓을 수가 없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신임사장이 삼성 관련 이슈에 대한 보도 원칙을 밝혔다. 손 사장은 시사주간지 <시사IN>과의 인터뷰(제296호)에서 '<중앙일보> 계열의 JTBC에서 삼성에 대한 보도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팩트를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문제가 있다면 보도하겠다"고 답했다. '전권을 주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았나'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마이크는 더 이상 잡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지난 10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13년간 진행해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떠났다. 13일, 손 사장은 JTBC로 첫 출근을 했다.

"언론 사회통합 기능 실천해보고 싶다" 

<시사IN> 인터뷰에서 손 사장은 JTBC행을 결심한 시기에 대해 "김재철 사장 나가고, 새 경영진이 임명될 때쯤 나도 다른 길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김재철 사장이나 새로 온 김종국 사장, 이런 분들과 관계없는 결정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종국 신임 사장과는 무관하다는 것. 손 사장은 "신임 사장은 나와도 잘 알고, 내 기억에 나도 많이 도와주셨던 분"이라면서 "다만 나도 새로운 전기를 맞아야 할 것 같은데, 나이도 나이고, 그래서 MBC에 변화가 있을 때가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덧붙였다.

JTBC행을 선택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제안받은 지는 오래됐고, 고민도 오래했다"면서 "왜 거기냐라고 하는 말에는 뭐랄까, 우리가 사실 골이 좀 깊게 팬 사회다, 내 판단에는 그 회사가 그런 면(진보·보수의 갈등문제)에서 비교적 합리적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능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이라는 게 흔히 얘기하기를 사회통합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걸 한번 실천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딱 JTBC만이 최적의 여건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도전해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결론을 냈다."

'본인이 가진 저널리즘 원칙과 JTBC의 논조나 조직문화가 충돌할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질문에 손 사장은 "충돌하지 않도록 해야지, 그건 내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면서 "내가 생각하는 정론이라는 것이 균형, 공정함, 이런 것들이라면 그걸 한번 실천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중앙일보>는 나와는 상관없는 조직"

손 사장이 MBC를 떠난다고 했을 때, 일각에서는 '왜 <중앙일보> 종편인가'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 이에 대해 손 사장은 JTBC와 <중앙일보>가 다른 몸이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추구하는 바는 좀 달라질 것"이라면서 "그래서 JTBC와 <중앙일보>가 함께 간다고 얘기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일보>는 나와는 상관이 없는 조직"이라면서 "내가 신경 쓰는 건 JTBC 보도"라고 강조했다.

종편의 대통령 선거 관련 보도와 관련해서는 "솔직히 나는 내 방송을 하느라 바빴지, 누구를 평가할 만한 처지는 아니다"라면서 "어떻게 해왔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바꿔갈 것인가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선거방송이든 뭐든 합리적 베이스로 만든다면, 그건 종편이든 어디든 칭찬받을 수도 있고, 잘못 만들면 비판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왔던 방송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 같다. <시선집중> 등에서 추구했던 저널리즘이 모델이 될 수도 있다. 첨예한 가치관이 부딪칠 때에는 당연히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팩트가 확실하다면, 거기서까지 균형을 찾을 필요는 없다. 팩트만 확실하다면 당연히 팩트 위주로 간다."

손 사장은 "엄청난 걸 청사진으로 내밀기보다는, 최대한 노력했다는 평가를 마지막에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석희#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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