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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희망버스 울산준비위가 23일 오후 3시 울산 중부경찰서에서 현대차 폭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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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희망버스 참가자와 현대차 회사 측이 충돌할 당시 회사 측이 경찰에 소화기를 던지는 증거사진이 공개됐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희망버스 울산준비위는 23일 오후 3시 울산 중부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회사 측의 폭력과 보수언론의 왜곡보도 등을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중부경찰서에 고소장과 함께 경찰이 현대차 회사 측에 폭행 당한 사실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특히 민주노총 등은 이번 희망버스 사태 후 진행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청와대가 주도하는 공안탄압과 공안몰이가 시작됐다"며 "지난 7월 20일 현대차 희망버스 과정에 발생한 폭력행위는 현대차의 불법파견과 이를 은폐하려는 현대차 사측의 관리자와 용역들의 난동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 배경에 대해 민주노총은 "보수언론의 청와대 인터뷰 강행 후 청와대가 공안회의를 소집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현장 경찰 간부 현대차 사측에 상해 당해"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희망버스 울산 준비위 등은 "현대차 희망버스는 불법파견으로 고통 받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문제 해결과 오늘로 280일 철탑 농성을 이어가는 천의봉, 최병승 두 명 노동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20일) 문제 해결의 당사자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에 대화와 면담을 요구했지만 평화적 대화는 거부하고 몽구산성과 몽구펜스, 물대포, 용역경비들의 쇠파이프와 소화기로 회망버스 참가자들을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가자들 중 일부는 회사의 무차별 폭력을 막기위해 일주일 전 자결한 박정식 열사를 추모하는 만장 깃대를 휘둘렀지만 현대차 사측의 관리자 용역경비 2000여명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소화기를 참가자들에게 던졌다"며 "심지어 말리던 경찰에게까지 폭력을 퍼붓고, 현장의 경찰 간부는 소화기에 직접 상해를 입은 게 목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즉각적인 처벌을 요구하며 현대차 정몽구회장을 비롯해 실무 책임자들,그리고 직접 폭력에 가담한 관리자 용역경비들을 고소하고, 경찰에 대한 폭력행위를 고발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민주노총 울산본부 강성신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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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울산본부 강성신 본부장이 23일 오후 3시 10분, 울산중부경찰서에 현대차 정몽구 회장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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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0일 저녁 어떤 상황이었나.
"7월 20일 희망버스의 면담 요구에 현대차는 '항의서한 전달은 가능하다'면서도 면담과 대화는 끝내 거절했다. 형식적인 대화가 그동안 얼마나 피 말리는 것인지 불법파견 10년을 통해 똑똑히 알고 있다. 그 과정에 용역경비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와 돌에 맞아 희망버스 참가자 20여명이 머리가 20cm 이상 찢어지고 귀가 잘리고 뼈가 부러지는 등 중경상을 입었다. 경상을 입은 시민들까지 포함하면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쳤다."

- 오늘 경찰에 고소장과 고발장을 제출했는데.
"이렇게 폭행당하고 부상당한 참가자들에 대한 깊은 안타까움을 느끼며 직접 피해를 입은 당사자로서 법적대응에 나선 것이다. 20일 당일,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치고 희망버스 문화제가 열리는 고공철탑농성장 앞으로 이동하던 참가 중에는 노약자와 장애인 그리고 어린이들도 다수 있었다. 무차별적으로 난사된 소화기 분말은 유독성분으로 노약자들에겐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시야를 가린 상태에서 중무장한 회사 측 관리자와 용역경비들은 시민과 경찰 가리지 않고 폭력을 저질렀다. 묵과할 수 없다."

- 대다수 언론에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폭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나오던데.
"왜곡보도 언론은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검찰과 경찰의 태도변화를 촉구한다. 현장취재를 하지 않은 기자들이 작성한 소설에 가까운 기사들도 난무한 상황을 개탄한다. 보수언론, 기자들이 앞장서서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는 온데간데없고 폭력만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언론으로서 현대차 불법파견과 정몽구 회장의 범법행위를 방기한 것과는 상반된 기사였다.

(특정 기자 이름을 거론하며) 일부 기자는 현대차가 주는 자료를 그대로 받아써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 언론사와 기자들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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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공개한 증거사진. 현대차 회사측이 경찰을 향해 던진 소화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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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연행자를 일찍 풀어줬다는 보도가 나온 후 해당 경찰서장이 현장에 오는 등 논란이 일었는데.
"당일(20일 저녁) 울산 동부서와 중부서가 연행한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석방한 것에 대한 보수친재벌 세력과 정치권의 성토는 기가 막힌다. 경찰 집무집행법에 따르면 연행자는 6시간 안에 조사를 마치고 석방하는 것이 원칙이며, 현행범이라도 관련 규정에 따르면 지체 없이 조사하고, 계속 구금할 필요가 없다고 인정할 때에는 즉시 석방해야 한다."

-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현대차 희망버스에 탑승한 노동, 학계, 법률, 학생, 시민사회, 문화예술 등 각계각층의 4000명의 참가자들은 오늘(23일) 오후 1시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단없는 희망버스를 선언했다. 현대차 자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도, 박근혜 정부와 보수 친재벌 세력이 두려워하는 것은 희망버스가 더 확장되는 것이다.

이번 공안탄압과 보수여론몰이도 그 때문이다. 용역에 폭행 당한 것에 대해 경찰은 다소 창피할 수도 있지만, 현대차 사측에 소화기등으로 폭력당한 것을 커밍아웃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이에 대해 경찰 측은 "소화기로 폭행당한 것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과 경찰은 진짜 범법자, 폭력의 몸통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 자본을 향해 수사를 해야 한다. 그것만이 사태해결의 원인을 찾고 폭력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경찰과 공권력에게 서슴지 않고 폭력을 저지르는 현대차 자본은 봐주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공안탄압한다면 또 한 번의 정치검찰, 정권과 재벌의 하수인 경찰이란 오명을 덮어쓸 뿐임을 분명하게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