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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달서구의회
 대구 달서구의회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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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시 달서구의회 의원들이 서로 갈라져 편가르기를 해 반목 양상을 보이면서 '민생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의원들간의 통화 녹취록이 있다고 발언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달서구의회는 최근 김철규 의장이 발의한 새마을운동조직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하지만 조례 제정을 둘러싸고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다른 민간단체와의 형평성을 제기하며 수정 조례안을 만들 것을 요구한 의원에 대해 의장이 비판을 가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A의원은 지난 3월 14일 열린 달서구의회 203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2월 22일 수정된 새마을운동조직 지원 조례안이 상정되지 않았다"며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을 안 한 것인지 아니면 사무국 직원이 의장의 보조를 잘못해서 그런 것인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철규 의장은 "조례안이 상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여러 의원들에게 충분히 이야기했다, A의원은 못 들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있는 자리에서 기획행정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해서 '도와 달라'고 이야기했다"며 이를 녹취를 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오후 늦게까지 회의를 마치고 연락이 왔다"며 '운영위원회에 통보를 해라 하고 충분히 전화로 통보했다"며 나중에 다시 논의하자고 말하고 녹취록에 대해서는 이해를 해달라고 발언했다.

 지난 3월 달서구의회에서 새마을운동조직 지원에 관한 조레안 처리와 관련해 김철규 의장이 동료의원들의 전화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달서구의회에서 새마을운동조직 지원에 관한 조레안 처리와 관련해 김철규 의장이 동료의원들의 전화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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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철규 의장이 사과를 하고 넘어가는 듯했으나 최근 의원들간의 반목이 생기면서 또다시 이 문제가 불거졌다. 김 의장이 주위에 A의원이 조례를 제정하는 데 반대한 것처럼 정보를 흘렸고, 이에 A의원이 강력히 반발하고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 이어 의정활동에 문제가 된다면 의장 불신임안까지도 제출하겠다는 태도다.

뿐만 아니다. 달서구의회는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서 열린 태극기섬 선포식에 초청을 받아 의원들이 참석하고자 했으나 의장은 A의원 등이 포함된 것을 알고 초청 경비를 지원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의원들은 정당한 의정활동이라며 지원을 요청했고 의회 사무처는 의장에게 경비를 계산해 결재를 올렸으나 김 의장은 무조건 지원을 할 수 없다며 최종 결재를 하지 않았다. 결국 다른 지역에 비교 견학을 다녀오지 않은 의원 5명은 비교견학 경비로, 나머지 2명은 자비로 출장을 다녀와야 했다.

또 김 의장이 지난 7월 31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성대수술을 하면서 의정비서관 B씨가 2일동안 휴가를 내고 김의장을 병간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의장의 도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의장의 일정관리 등 업무를 수행하는 6급 공무원 B씨는 "의장을 모시고 있는 입장에서 자발적으로 간 것일뿐 의장의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의장의 권위에 어쩔수없이 다녀왔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의정 활동과 관련해 의원들간의 통화 내용을 무단으로 녹음하고 이러한 사실을 본회의장에서 발언한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의원들끼리도 서로 불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A의원은 의장이 녹취록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의원들간의 대화를 녹취했다면 명백한 도청에 해당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녹취록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수사 의뢰나 고발을 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한 의장의 도덕성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의장이 발언한 내용이 의장의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따져 불신임안도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철규 달서구의회 의장은 성대수술로 인해 말을 할 수 없다며 일부 의원들이 고발하든지 불신임안을 제출하든지 "마음대로 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


#달서구의회#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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