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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총파업 언론노조가 총파업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언론노조 총파업 언론노조가 총파업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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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파기와 정치권의 무책임을 심판하겠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앞에서 '언론자유 쟁취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해 "공영방송 정치적 독립 보장과 해직언론인 복직"을 촉구했다.

이날 총파업 결의문을 통해 "무원칙, 불신, 비상식정권에 대한 투쟁을 선포한다"며 "언론의 존재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추악한 횡포에 맞서는 우리의 유일한 방법은 총력투쟁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언론노조는 "무려 8개월을 끌어온 국회 방송공정성 특위가 어제 종료됐다"며 "지난 MB정권 5년 동안 철저히 훼손된 방송공정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박근혜 정권 차원의 약속으로 어렵게 출범한 특위였다"고 피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취임 초, 방송공정성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정부조직법 개정을 앞두고서는 '방송장악을 할 생각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야당에 협조를 호소하더니, 막상 특위가 열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만 8개월을 모르쇠로 버티는 파렴치함으로 일관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무원칙, 불신, 비상식과 맞서 싸우는 것이 이 땅의 언론인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투쟁의 전선으로 나설 것"이라며 "그리고 정권의 공약 파기와 정치권의 무책임함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국민 앞에 무릎 꿇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남 위원장 29일 전국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투쟁사를 하고 있다.
▲ 강성남 위원장 29일 전국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투쟁사를 하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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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언론노조는 ▲ 언론정상화의 첫걸음이자 방송공정성 특위의 핵심의제였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해 강력 규탄하고, 향후 이 의제에 대해 정치권이 조속한 합의를 도출하도록 온 국민과 함께 총력투쟁에 나설 것 ▲ 언론인으로서 양심과 상식을 지키려했다는 이유로 일터에서 쫓겨난 해직언론인이 전원 복직되고, 보도·제작·편성의 자율성에 대한 제도적 보장장치가 확립될 때까지 기필코 싸울 것 ▲ 미디어사유화, 종편 특혜 등 정부의 미디어생태계 파괴 정책을 강력히 저지하고, 언론의 공공성과 공익성·다양성이라는 기본가치를 끝까지 사수할 것 ▲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언론의 사명을 가슴에 새기고 양심과 상식을 지키려는 이 땅의 모든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민주주의의 퇴행을 반드시 저지 등을 결의했다.

이날 투쟁사를 한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정권이야말로 새로운 형태의 독재"라며 "불의보다 정의의 편에, 불평등보다 평등에 한 표를 던지는 것이 우리 언론노동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석 KBS본부장은 "언론노동자도 역시 12월은 중요하며, 이 시기를 넘기면 또 언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지 기약이 없다"며 "공정특위는 어제 끝났지만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총파업 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의 모습이다.
▲ 언론노조 총파업 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의 모습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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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 경인일보지부장은 "여전히 해직된 우리 선후배들은 길거리에 내몰려 있다"며 "해직된 동료 언론인들을 복직시키고 공정보도를 하는 신문과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장, 양성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도 무대로 나와 연대사를 했다.

언론노조 조합원 250여 명은 총파업결의대회 결의문을 발표한 후 해직언론인 복직시키고, 공영방송 정치적 독립 보장하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민주당과 새누리당 당사 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 등 집행부는 지금까지 해온 국회 앞 농성 투쟁을 접고, 오는 12월 2일부터 광화문 프레스센터 주변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간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공영방송 정상화, 해직언론인 복직, 8VSB 종편특혜 저지 언론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는 긴급 기자회견를 열어 성과 없이 종료하려는 방송공정성 특위에 대해 "정치와 언론의 공멸을 부를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다음은 언론노조 총파업 투쟁결의문이다.

'무원칙, 불신, 비상식 정권'에 대한 끝장투쟁을 선포한다

결국 여기까지 왔다. 원칙은 무너졌고, 신뢰는 깨져버렸으며, 상식은 사라졌다. 최소한의 원칙, 최소한의 상식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우리는, 지금 여기 칼바람 몰아치는 광장에 서있다. 저들은 우리에게 '무원칙, 불신, 비상식' 앞에 굴종할 것을 강요해왔다.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 민주주의를 사수하라는 언론인의 사명을 내팽개치고 권력을 비호하고 정권에 아부하는 데 앞장서라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더 이상의 기다림은 없다. 언론의 존재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추악한 횡포에 맞서는 우리의 유일한 방법은 총력투쟁뿐이다.

무려 8개월을 끌어온 국회 방송공정성 특위가 어제 종료됐다. 결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이런 결과를 어떻게 국민 앞에 내밀 수 있는지 저들의 후안무치에 치가 떨린다. 지난 MB정권 5년 동안 철저히 훼손된 방송공정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박근혜 정권 차원의 약속으로 어렵게 출범한 특위였다. 후보 시절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취임 초, 방송공정성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정부조직법 개정을 앞두고서는 '방송장악을 할 생각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야당에 협조를 호소하더니, 막상 특위가 열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만 8개월을 모르쇠로 버티는 파렴치함으로 일관해왔다.

의지 없는 여당과 능력 없는 야당이 피 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우리의 언론현실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끝도 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우리는 언론노동자다.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 권력을 감시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해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부여돼있다. 언론의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자유와 독립은 적어도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모든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자 상식이다. 원칙도 없고 상식도 없는 자들이 우리의 사명을 정치 편향으로 몰아가는 졸렬한 이념 공세를 한다고 해도 우리는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을 것이다.

상식을 지키며 살기 위해서는 피터지게 투쟁해야만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무원칙, 불신, 비상식과 맞서 싸우는 것이 이 땅의 언론인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투쟁의 전선으로 나설 것이다. 그리고 정권의 공약 파기와 정치권의 무책임함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국민 앞에 무릎 꿇을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오늘 이 자리에서 1만 2천 언론노동자들의 결의를 모아 다음과 같이 투쟁을 선언한다.

-우리는 언론정상화의 첫걸음이자 방송공정성 특위의 핵심의제였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해 강력 규탄하고, 향후 이 의제에 대해 정치권이 조속한 합의를 도출하도록 온 국민과 함께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다.

-우리는 언론인으로서 양심과 상식을 지키려했다는 이유로 일터에서 쫓겨난 해직언론인이 전원 복직되고, 보도·제작·편성의 자율성에 대한 제도적 보장장치가 확립될 때까지 기필코 싸울 것이다.

-우리는 미디어사유화, 종편 특혜 등 정부의 미디어생태계 파괴 정책을 강력히 저지하고, 언론의 공공성과 공익성·다양성이라는 기본가치를 끝까지 사수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언론의 사명을 가슴에 새기고 양심과 상식을 지키려는 이 땅의 모든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민주주의의 퇴행을 반드시 저지한다.

2013년 11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언론노조 초파업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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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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