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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남종 열사 운구행렬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해 숨진 고 이남종 열사의 운구행렬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영결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 고 이남종 열사 운구행렬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해 숨진 고 이남종 열사의 운구행렬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영결식장에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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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 '열사 정신 계승하자'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해 숨진 고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시민장으로 엄수됐다.
▲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 '열사 정신 계승하자'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해 숨진 고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시민장으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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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님, 국정원 댓글을 개인적 일탈이라고 했던 것처럼 제 형의 죽음도 개인적인 일입니까."

고(故) 이남종씨의 마지막 가는 길에 동생 이상영씨가 무대에 올랐다. 좌우에는 이씨가 분신하며 내건 6m 높이의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에는 "박근혜 퇴진! 특검 실시!"가 적혀 있었다. 영정 속 이씨는 굳은 표정이었다.

동생 이씨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씨는 "형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께서도 정의로운 사회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나서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씨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박근혜는 사퇴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쳤다. 사람들 주변에는 만장이 세워져 있었다. 만장에는 검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열사는 절규한다, 민주주의 수호하자', '박근혜는 사퇴하라, 열사는 부활하라', '이남종의 외침이다, 공안탄압 중단하라'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이제 우리가 이제 답할 차례"


눈물 흘리는 고 이남종 열사 유가족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해 숨진 고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시민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이 헌화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눈물 흘리는 고 이남종 열사 유가족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해 숨진 고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시민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이 헌화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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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 "관권부정선거 없는 세상에 환생하소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씨가 헌화하고 있다.
▲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 "관권부정선거 없는 세상에 환생하소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와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씨가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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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 참석한 민주당 의원 민주당 우원식, 박영선, 남윤인순, 양승조, 정청래 의원이 헌화한 뒤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 참석한 민주당 의원 민주당 우원식, 박영선, 남윤인순, 양승조, 정청래 의원이 헌화한 뒤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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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하지만 산 자들이 남아 죽은 자가 남긴 말을 이었다. '박근혜 퇴진', '특검 실시'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분신한 고(故) 이남종씨. '고(故) 이남종 열사 민주시민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이씨의 영결식이 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은 민주시민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이씨의 형, 동생 등 유가족을 비롯해 주최측 추산 500여 명, 경찰 추산 300여 명의 추모객이 이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추모객 중 일부 사람들은 이씨의 유서를 새긴 현수막을 펼치거나 '이명박 구속, 박근혜 퇴진, 재선거 실시하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경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라고 적힌 두 플래카드를 내건 채 분신했다. 이후 새해 1일 오전 7시 55분경 전신 화상 쇼크로 숨졌다.

그는 유서에서 "박근혜 정부는 총칼 없이 자유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라며 "공권력의 대선 개입에 대해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또 국민들을 향해 "여러분이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내가 가져가도록 허락해달라, 두려움은 내가 가져가겠다, 일어나 달라"고 적었다.

영결식은 먼저 추모 예배로 시작됐다. 김동환 장로는 기도문을 통해 "열사는 예수로 살기를 몸 바쳐 실천한 작은 예수"라며 "하나님, 열사가 궁극으로 갈망한 이 땅의 평화가 들불처럼 퍼져나게 해달라"라고 말했다. 또 김 장로는 "부끄럽게 살아남은 자들이 일대 결단을 내릴 수 있게 해달라"면서 "갈등과 분열의 화신이며 인간이기를 포기한 광기의 세력에 방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대골 원로목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문 목사는 "열사의 일기장에는 '역사적 선언'이 담겨 있다"며 "하나님께서 열사의 입을 빌려 이 땅에 하고자 하는 말씀을 대신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에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살아남은 우리들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 가겠다"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해 숨진 고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시민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한 시민이 고인의 유서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 "살아남은 우리들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 가겠다"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해 숨진 고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시민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한 시민이 고인의 유서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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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구속, 박근혜 사퇴, 재선거 실시하라"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해 숨진 고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시민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한 시민이 '이명박 구속, 박근혜 사퇴, 재선거 실시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이명박 구속, 박근혜 사퇴, 재선거 실시하라" 서울역 앞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 실시'를 외치며 분신해 숨진 고 이남종 열사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시민장으로 엄수된 가운데, 한 시민이 '이명박 구속, 박근혜 사퇴, 재선거 실시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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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빚독촉 시달려" 발표한 경찰 항의 방문도

이어진 조사 낭독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이씨를 목놓아 불렀다. 박 대표는 "열사여, 열사의 헌신이 물타기 공작과 종북몰이, 공안탄압 등의 음모를 분쇄하는 철퇴가 되소서"라며 "엄동설한이 닥쳐와도 우리 국민의 깨어 있는 주권 의식이 활성화되는 원동력이 되소서"라고 말했다. 이어 "열사의 염력에 힘입어 국민 주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촛불광장이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가호하소서"라며 "동지의 희생이 밑거름 돼 이제 더 이상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소서"라고 말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도 "열사는 2013년 마지막 날 우리의 세상을 밝히기 위해 자신을 던져 고귀한 죽음을 맞았다"고 평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당신의 분노와 투쟁은 비정상화의 사회를 정상으로 돌려놓고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노동자의 진군이요 민중의 창업"이라며 "위대한 당신을 보며 새로운 결의를 다진다,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대신 횃불을 높이 들어 어둠을 사르며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장례위원회와 유족들은 남대문 경찰서로 이동했다. 경찰이 "신용불량 상태에서 빚 독촉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고 발표한 것을 항의하기 위해서다. 장례위원회는 경찰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열사의 죽음에 배후설을 제기했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장례가 끝난 뒤 변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죄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와 유족들은 광주광역시로 향했다. 이날 오후 3시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노제가 이어진다. 이후 이씨의 시신은 광주 북구 망월동 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 이남종 열사 유가족, 남대문 경찰 항의 방문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을 마친 유가족과 시민들이 남대문 경찰에 모여 "신용불량 상태에서 빚 독촉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는 경찰의 수사발표에 항의하며 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고 이남종 열사 유가족, 남대문 경찰 항의 방문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을 마친 유가족과 시민들이 남대문 경찰에 모여 "신용불량 상태에서 빚 독촉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는 경찰의 수사발표에 항의하며 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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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남종 열사 죽음 더럽힌 경찰서장 사과하라"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을 마친 시민들이 남대문 경찰에 모여 "신용불량 상태에서 빚 독촉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는 경찰의 수사발표에 항의하며 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고 이남종 열사 죽음 더럽힌 경찰서장 사과하라"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을 마친 시민들이 남대문 경찰에 모여 "신용불량 상태에서 빚 독촉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는 경찰의 수사발표에 항의하며 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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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남종 열사 운구행렬 막는 경찰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을 마친 시민들이 고인의 운구행렬을 뒤 따라가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 고 이남종 열사 운구행렬 막는 경찰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을 마친 시민들이 고인의 운구행렬을 뒤 따라가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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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남종 열사 운구행렬 막는 경찰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을 마친 시민들이 고인의 운구행렬을 뒤 따라가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 고 이남종 열사 운구행렬 막는 경찰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고 이남종 열사 영결식'을 마친 시민들이 고인의 운구행렬을 뒤 따라가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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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이남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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