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고 밀려갑니다. 많은 인파에 몸을 추스르기도 힘듭니다. 서울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의 지난 21일 오후 풍경입니다. 상인들 말에 의하면 광장시장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인파라고 하더군요. 노점상과 식당은 대부분 사람들로 가득 차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눈치를 잘 살펴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소고기 육회로 이름난 식당은 줄이 엄청 깁니다. 번호표를 뽑아들고 한 시간 후에 다시 찾아갔는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순번을 알려주는 번호판 곁에 '포기하지 말라'는 구호가 웃음 짓게 합니다.
광장시장, 참 대단한 곳입니다. 우리네 재래시장이 다 이렇게 왁자지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먹거리 장터가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먹자골일번지를 찾았습니다. 이곳 역시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더군요.
호박죽과 팥죽을 주문합니다. 한 그릇에 각각 5000원으로 착한 가격입니다. 호박죽은 달콤한데다 찰기가 있어서 입에 착착 붙습니다. 제법 맛있습니다. 팥죽은 남도의 팥죽과 사뭇 다릅니다. 팥과 쌀을 넣어서 끓여냈군요. 나름 한번쯤 먹어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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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죽은 은은하고 달콤한데다 찰기가 있어서 입에 착착 붙습니다.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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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도의 팥죽과 사뭇 다른 팥죽은 팥과 쌀을 넣어서 끓여냈군요.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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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은 호박죽이 맛있는 집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맛도 무난합니다. 늙은 호박으로 쑨 호박죽은 영양이 풍부해 보양식으로도 그만이지요.
늙은 호박은 아침식사 대용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여성들에게 인기지요. 늙은 호박에는 베타카로틴이라는 비타민A와 B2,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노화 예방에 좋고 기미와 잔주름에도 효과가 있답니다. 소화흡수가 잘 되는 늙은 호박의 당분은 회복기 환자에게 좋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광장시장은 먹거리가 넘쳐납니다. 그 종류도 무궁무진합니다. 수수부꾸미와 마약김밥, 팔뚝순대, 찹쌀떡, 소고기육회, 대구탕, 빈대떡 등 다 놓치면 안타까운 음식들입니다. 광장시장에 가면 먹어봐야 할 음식에 호박죽도 추천합니다. 한번 맛보면 호박죽의 은근한 단맛에 푹 빠져들 겁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