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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 조문한 뒤 유족으로 보이는 한 조문객을 위로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 조문한 뒤 유족으로 보이는 한 조문객을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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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안산시 화랑 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한 70대 노인 여성을 만나 위로하는 모습이 담긴 보도 사진을 둘러싸고 '조문 연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당시 박 대통령을 만난 당사자는 "우연히 대통령을 만난 것"이라며 연출 의혹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이 합동분양소를 방문한 것은 분향소가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인 29일 오전 8시 45분께였다. 박 대통령은 분향소에 들어선 후 제단 왼쪽에서부터 헌화하고 분향한 뒤 우측으로 돌아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오아무개(73)씨와 박 대통령이 마주쳤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경호원들도 오씨의 접근을 제지하지 않았다. 또 오씨가 유족인지, 일반 조문객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취재 기자들이 포착한 이 장면은 박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오씨가 분향소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박 대통령을 따라다니고 청와대 경호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오씨를 한쪽으로 안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SNS상에서는 '연출된 만남'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대책위도 유족 가운데 오씨를 아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의혹이 확산됐다.

하지만 오씨는 분향소 인근에 사는 안산시 주민으로 연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원불교 신자인 오씨는 30일, 당시 박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원불교인들과 분향소를 가기로 해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분향소로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며 "(박 대통령이) 조문을 마치고 뒤를 돌아본 후에야 대통령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유족이시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면서 "(대통령) 뒤에 서시라, 사진을 함께 찍자는 이야기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또 "나는 '박사모' 회원도 아니고 최근에는 정치 행사에 참여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연출해서 득 될 것 없다"

청와대도 연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연출을 해서 득 될 것이 전혀 없고, 만약 연출을 했다면 밝혀지지 않을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진도를 방문했을 때 울고 있던 어린아이를 위로했는데 '병원에 있는 아픈 아이를 데려다가 연출했다'는 보도가 나와 아이 가족이 그 내용을 부인하고 항의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연출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산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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