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장 통영이다. 지난 7일, 이순신공원을 찾았다. 웅장한 이순신 장군 동상과 툭 트인 쪽빛 바다가 정말 아름답다. 가을빛을 머금은 시원한 바다 풍경도 멋지다.
오후 3시, 이순신공원 주차장이다. 주차장은 휴일 나들이 나온 차들로 가득하다. 어디선가 날아오는 역한 페인트 냄새에 오가는 관광객들과 운전자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공원주차장에서 화물차 기사가 차량 도색을 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린 공원에서의 불법 도색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낯을 뜨겁게 했다. 때마침 추석 연휴라 주차장 관리인도 없다. 유명 관광지에서 한낮에 환경을 오염시키는 간 큰 운전자들, 하지만 단속의 손길은 멀기만 하다.
도색작업 중인 화물차(9.5톤)기사에게 왜 이곳에서 도색을 하느냐고 물었다. 다음은 김 아무개(30), 이 아무개(50) 두 기사들의 답변이다.
"고발할겁니까? 기사들이 어디 돈이 있습니까. 아 하나 낳고 먹고살라고 그라는데 어쩝니까?" - 김 아무개(30)
"차 도색하는데 직접 하면 한 20만 원 해요. 공장에 맡기면 외장도색비가 7~80만원해요. 그래서 도색 비용 아끼려고 공터에서 대부분해요." - 이 아무개(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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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 큰 운전자들의 불법 도색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낯을 뜨겁게 했다. |
ⓒ 조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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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20분경, 2대의 화물차는 도색이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었다. 운전자들은 "20분이면 도색이 다 끝난다"며 기자에게 "고발할거냐?"며 이내 담배를 꺼내 문다.
화물차 기사인 이 아무개씨의 말에 의하면 대부분의 화물차 기사들이 비용을 아끼려고 이렇듯 불법도색을 일삼는다고 했다.
11일 오후, 통영시청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환경오염행위는 의법 조치를 한다"고 했다. 덧붙여 "차후 이러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쾌적한 환경보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