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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에서 온 요나스와 빅터(19)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5오마이포럼 - 인생학교를 만듭시다'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 덴마크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덴마크에서 온 요나스와 빅터(19)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5오마이포럼 - 인생학교를 만듭시다'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 덴마크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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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 온 요나스와 빅터(19)가 등장하자, 청중들은 술렁였다. 2013년 유엔(UN)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1위를 꼽힌 나라는 덴마크다. 에프터스콜레와 같은 교육 제도가 그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중들은 요나스와 빅터 입에서 나온 덴마크 교육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요나스와 빅터는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가지 않았다. 또한 그에 앞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2011년 고등학교를 1년 미루고 에프터스콜레에서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을 보냈다. 한국 사람의 시각에서는 두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다. 3일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포럼에 참석한 100여 명의 청중들도 이를 궁금해 했다. 

요나스는 "제가 무엇을 정말 하고 싶은지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경험을 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학에 가지 않았다, 이런 시간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덴마크에서는 대학에 가지 않는 게 흔한 일"이라면서 "무엇을 원하는지가 중요하다, 환경 미화원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프터스콜레와 관련해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 중에서 유일하게 정치적인 성향이 분명한 곳을 다녔다, 하지만 그러한 성향을 강요하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지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회가 예산을 갖고 많은 것을 주도적으로 정할 수 있었다"면서 "언제 수업을 시작할지도 학생회 회의를 통해서 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나스는 "그 기간 동안 제가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덴마크에서 온 요나스와 빅터(19)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5오마이포럼 - 인생학교를 만듭시다'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 덴마크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덴마크에서 온 요나스와 빅터(19)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5오마이포럼 - 인생학교를 만듭시다'에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 덴마크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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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빅터는 왜 에프터스콜레에 갔을까. 그는 "저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랐다, 부모님도 바로 대학에 가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누리라고 했기 때문에 대학에 가지 않았다"면서 "제가 다닌 에프터스콜레는 외부 활동이 중점이 되는 곳이었고, 그중에서도 음악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편안한 삶을 누리다가 또래들과 함께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에프터스콜레에는 장점만 있을까. 전체 학생의 1/4~1/3만 에프터스콜레에 간다. 빅터는 "에프터스콜레는 굉장히 비싸다, 노년기에 접어든 부모님들은 자녀를 에프터스콜레에 보내기 어렵다"고 했고, 요나스는 "에프터스콜레가 시간 낭비라거나 그런 곳에 갈 만큼 기존 학교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요나스는 한국의 입시제도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험이 많다기보다는 중요한 결정을 바로 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라면서 "내가 무엇을 공부할지 지금 정해야하고, 혹시 잘못 선택한다면 대학교 4년 동안 상관없는 과목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삶을 망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생학교#오마이포럼#에프터스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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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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