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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했다.
▲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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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 취재하는 수많은 기자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수많은 기자들이 훈련장 입구에 모여 사고상황을 취재하고 있다.
▲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 취재하는 수많은 기자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수많은 기자들이 훈련장 입구에 모여 사고상황을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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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예비군 총기 난사 사고로 두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13일 사고가 일어난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은 군 당국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차량과 군 헌병대 차량이 지나는 것으로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서울을 굳게 지키자'는 부대에서 예비군 총기 난사

사고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경, 훈련장 정문으로 취재진 50여 명이 몰려들었다. 취재진의 물음에도 철문을 지키는 한 사병은 "알려줄 수 없다, 모른다"는 말로 입을 굳게 닫았다. 철문 위로 '서울을 굳게 지키자'는 문구와 부대 마크가 눈에 띄었다. 

이곳 훈련장은 서울 청계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예비군 훈련에 소집된 인원은 210연대 2대대 538명, 기동중대 113명 등 모두 651명이다. 이들은 지난 12일 입소해 14일 퇴소할 예정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오전 10시 45분 이후부터 오후 3시 현재까지 이들은 부대 내 생활관에서 대기하며 군의 통제를 받고 있다.

그동안 예비군 훈련에서 교통사고, 수류탄 안전사고 등이 일어난 적은 있다. 하지만 현역 군복무를 마친 예비군이 훈련장에서 총을 난사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993년 예비군이 훈련장에서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해에는 강원도 최전방에서 현역 병장이 K-2소총을 난사해 5명이 숨졌다.

이날 총기를 난사한 최아무개(24)씨는 사건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부상자 1명은 치료 중 사망했다. 중경상을 입은 부상자 3명은 서울삼성의료원, 영동세브란스병원, 국군수도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1명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전해졌다. 사용된 총기는 K2로 알려졌다.

예비군 부모들 안부 확인하고 마음 쓸어내려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 아들 걱정에 달려온 아버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훈련에 참가한 한 예비군의 부모가 훈련장을 찾아 아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
▲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 아들 걱정에 달려온 아버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훈련에 참가한 한 예비군의 부모가 훈련장을 찾아 아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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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을 듣고 훈련소로 찾아온 부모들은 아들의 안부를 걱정했다.

훈련장 앞에서 만난 이아무개(50대, 서울 송파구)씨는 "어제 훈련 받으러 간 아들이 전화가 안 돼서 직접 나왔다"면서 "병무청에 전화를 하니까 아들이 생활관에서 안전하게 통제를 받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는 "아무래 혹시나 내 아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훈련장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사고를 당했는지 전화 연락이 안 돼서 나왔다"면서 "군 부대가 아무런 소식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군 당국은 훈련장 위병소에서 부모들에게 자녀의 상황을 확인시켜 줬다. 이 어머니는 "전화가 안 돼서 답답했다"면서 "다른 부모들에게도 연락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 분주히 움직이는 군인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훈련소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 분주히 움직이는 군인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훈련소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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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고로 해당 훈련장에서 오후1시로 예정된 소집 점검 훈련은 약식으로 진행됐다. 훈련을 받으러 온 한 예비군은 "저희 (훈련) 어떻게 하냐"고 부대 측에 물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자 "어쩌라는 거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군 부대 관계자가 나와 소집 점검을 확인했고 이후 예비군들은 귀가했다.

5월초 해당 훈련장에서 영점 사격을 했다는 한 예비군은 "총구가 전방을 향해 바닥에 묶여 있어서 총을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비군 훈련장 통제 부실 지적도 나왔다. 현역과 달리 군 당국의 통제를 잘 따르지 않는 예비군들의 특성상 통제가 허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예비군은 "이전 훈련장에서는 총기가 고정돼 있었다"면서 "그런데 어느 사격장이든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트위터 ID 'tjjan***'도 이날 "현역은 입장, 구호합창, 안전고리, 탄약인수, 장전, 조준, 사격까지의 절차가 일사분란하게 진행되도록 관리가 된다"면서 "그에 반해 예비군 사격은 군기도 부족하고 절차도 애매모호 하면서 예비군의 자율성에 더 의존하게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현실이니 사고가 안 일어날 수가 없다"면서 "아마도 지침은 일반 군대에서의 사격과 같겠지만 (예비군 훈련) 현실은 그렇게 관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예비군 총기난사#내곡동 예비군훈련장#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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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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