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한옥에서의 하루를 보내는 것은 도심의 호텔이나 펜션에서 묵는 느낌과 확연이 다른 느낌을 부여한다. 이날 찾아간 방기옥 고택은 충남 청양군 남양면 나래미길 60-4에 위치하고 있는 조선시대 한옥이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고택 앞에서 구워먹는 고기마저 운치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한옥의 매력인 것 같다. 여유로운 공간과 한옥의 선을 곳곳에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마음이 편해진다.
작은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방기옥 고택의 전경과 대청마루에 앉아서 700년이 된 은행나무를 바라보고 있자면 세월의 무상함도 느껴지지만 우리 삶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한옥이 가진 매력은 한옥의 지붕에 얹혀진 기와뿐만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가져온 나무와 흙이 잘 어우러진 데 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형을 그대로 활용하여 만든 방기옥 고택은 고즈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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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내려다본 방기옥고택 방기옥고택의 언덕에서 바라본 은행나무 |
ⓒ 최홍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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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옥 고택의 뒷편으로 오면 이렇게 언덕으로 걸어올라올 수 있도록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다. 어느새 현대인들은 '전통적인 것은 고루하고 불편하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한옥의 매력에 빠지다 보면 그건 선입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전통적인 체험도 할 수 있지만 힐링되는 한적한 여유를 만날 수 있다. 전통방식으로 짜맞추어진 마루와 개방감 있는 천장공간은 시원한 느낌마저 부여해준다.
힐링하기 위해 찾은 우리를 반기는 것은 이곳에 거주하시는 주인만이 아니었다.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이 반가웠던 것인지 오갈 때마다 반가워서 꼬리를 흔든다.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복도형 통로에 우측은 열린 마당이고 좌측은 묵을 수 있는 방들이 있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방기옥 고택은 청양의 대표 한옥이기도 하다. 전주 한옥마을처럼 한옥이 모여 있는 곳은 아니지만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