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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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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8일 오후 3시 40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당대회' 개최 요구에 다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안 전 공동대표의 탈당 가능성에는 "탈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당의) 공동창업주"라며 "대표 물러가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탈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비주류)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라며 "탈당은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공천 불안 때문에, 하위 20%가 배제된다는 걱정 때문에 탈당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국민의 요구는 우리 당의 단합은 말할 것 없고, 당 바깥의 야권 세력까지 단합해 새누리당과 1대 1로 맞서라는 것"이라며 "지금 탈당을 말씀하시는 분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심도 아닐 것이고 저에 대한 압박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 될 수 있는 길, 단합할 수 있는 길을 제안해 준다면 저도 얼마든지 제 기득권을 내려놓고 함께 대화를 나누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갈 테면 나가라는 게 아니라, 나가서는 안 된다고 호소를 드리는 것이고 손을 잡자고 호소하는 것이다"라며 "저와 안철수 전 대표가 승부를 가른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닌데 그렇게 안하면 분당될 것 같은 (분위기가) 곤혹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 또는 천정배 세력과 통합하자는 전대가 된다면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라며 "대결은 아니다, 대결하자면 대표의 권한으로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끝까지 뚝심있게 걸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 전 대표와 관련한 문 대표와 패널들의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문안박 체제는 자존심을 내려놓은 것"

- 안 전 대표가 거듭해서 '혁신 전대' 제안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수용 불가에 변함이 없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합하는 것이다. 그 단합된 힘으로 박근혜 정권과 맞서는 것이다. 하나로 힘을 합쳐서 똘똘 뭉쳐도 내년 총선에서 이길까 말까한 상황이다. 총선 앞둔 시기에 서로 대결하고 분열하는 전당대회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나는 대표 권력을 나눌 용의가 있으니, 공동대표제도 좋으니 함께 하자고 제안을 드렸다. 제 방안이 협력체제로서 마땅치 않다면 또 다른 방법으로라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기를 바란다."

-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당 분열을 막기 어렵다는 견해들이 많은데.
"나와 안 전 대표 사이에 승패를 가리는 것이 단합의 방법인가? 총선을 앞두고 경쟁하는 전당대회는 분열하고 많은 후유증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탈당할 것처럼 하는 것은 곤혹스럽고 난감하다. 탈당이란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안 전 대표는 우리 당 만든 공동창업주다. '대표 물러가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탈당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다. 탈당은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명분 있어야 한다. 공천불안 때문에, 하위 20% 배제된다는 걱정 때문에 탈당을 선택한다면 그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것이다. 국민 요구는 우리 당의 단합은 말할 것도 없고, 당 바깥 야권세력까지 단합해 새누리당과 1대1로 맞서라는 것이다. 지금 탈당을 말하는 건 국민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심도 아닐 것이다. 나에 대한 압박용이라 생각한다. 하나 될 수 있는 길, 단합 할 수 있는 길을 제안해 준다면 얼마든지 내 기득권 내려놓고 함께 대화 나누겠다."

- 안 전 대표가 이미 최후통첩을 한 상황에서 대표의 그런 입장은 '나갈테면 나가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겠나?
"나갈테면 나가라는 게 아니라, 나가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손을 잡자고 호소한다. 대결을 요구하지 말고 함께 손잡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나는 문악박을 제안했다. 함께 3인 공동대표가 되자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역 시장이니 참여에  한계가 있다. 박 시장은 단합의 상징적인 것이고, 실제로는 저와 안 전 대표의 공동대표제가 되는 것이다. 나로서는 자존심 상하게 많이 내려놓는 것이었다.

그게 모든 국민의 요구이고, 야권 지지자 바람이었다. 왜 안 전 대표와 함께하지 않냐, 왜 손 내밀고 도와달라 하지 않냐, 그런 요청을 받아들여 안 전 대표에게 공동대표를 함께하자 제안했다. 안 전 대표가 제시한 10개 혁신안 다하겠다, 수권비전위원회 만들어서 위원장 하겠다면 맡겨드리겠다. 만약 그 방안이 미덥지 못하다면, 더 미더운 방안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 '너냐 너냐 끝장보자 대결하자', 이건 아니라는 거다."

"문안박 거부 이유 잘 모르겠다"

- 혁신전대는 분열전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이 보기에 지금 야당은 더 이상 어떻게 분열될까 싶을 정도로 분열돼 있다. 그렇다면 혁신전대가 일종의 분열을 마치고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나? 냉정하게 전당대회를 피하다 분당을 맞을 수 있다. 분당 사태를 막는 게 대표의 책임이지 않나?
"정말 곤혹스럽다. 안 전 대표와 승부를 가른다고 해결될 상황이 아닌데, 그렇게 안 하면 분당이 될 것 같은... 곤혹스럽다. 안 전 대표와 비주류 분들은 다르다. 비주류 분들과 함께 하는 것처럼 비치지만 안 전 대표가 요구하는 건 강도높은 혁신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대표 시절에 혁신이 한 걸음이라도 나갔나?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혁신을 바라는 사람들이 힘모으자는 건데 그 제안(문안박)을 거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러면서 오히려 혁신에 저항하는, 반대하는 그런 분들과 함께하는 것은 정말 '정치라는 게 이렇게 예측불가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도 함께하는 길 말고는 길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와 안 전 대표가 서로 등 돌리고 경쟁하고 너 아니면 나 둘 중 하나, 살아남는다는 식으로 하면 우리 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용서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호소하고 싶다. 지금 탈당이나 분당을 말하는 건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는 것이지 결코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아이를 놓고 서로 팔을 잡아당기는 어머니들을 두고 한 솔로몬의 판결같은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지 않나 생각한다. 계속 논쟁할 때가 아니다. 이제 논쟁을 끝내고 하나로 힘을 모아 새롭게 시작할 때다."

- 문안박 체제가 적합하지 않다면 또 다른 협력체제를 모색할 수 있다 했다. 제3의 방안을 갖고 있는 건지, 아니면 안 전 대표 측의 추가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건지 말해달라.
"다시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안박 체제 제안했는데, 또 다른 제안 가지고 논란이 생기면 당의 꼴이 말이 아니게 된다. 내가 제안한 문안박 체제가 미덥지 않은 방안이라면 더 신뢰할 만한 방안을 언제든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 과거 총선을 앞둔 시기에도 전당대회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당권을 놓고 경쟁한 전대는 없었다. 전부 통합을 위한 전대였다. 야당의 역량을 최대한 키우기 위해 다른 당과, 때로는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통합하는 방식이었다.

지금도 만약, 정의당 또는 천정배 세력과 함게 통합하는 그런 전대가 된다면 대표직 내려놓을 수 있다. 그것이 가장 큰 방안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대결하자는 것 외에 단합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방안들이 있다면 제시하라는 것이다. 대결은 아니다. 대결하자면 내가 갖고 있는 대표의 권한으로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끝까지 뚝심있게 걸어가겠다."

- 당내 중진들이 중재안을 내놓을 기류도 있다. (수용할 수 있는) 중재안의 최소한의 전제조건은 무엇인가?
"중진들의 이야기를 그동안 두 번에 걸쳐서 받아들인 적이 있다. 지난 번 재신임을 제안했을 때 중진들이 '재신임 투표를 거둬들이면 다시는 대표를 흔드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에 따라 재신임 투표를 철회했다. 그러나 당 대표를 흔드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막겠다고 약속한 부분은 지키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많은 중진들이 안 전 대표와 함께 하라는 요구를 해왔다. 원로들도 마찬가지고 당 바깥에서도 그런 요구가 빗발쳤다. 요구를 받아서 아까 말한대로 대표 권한을 내려놓고 공동대표가 되는 것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했다. 또 이런 상황이 됐으니 중진들이 또 지혜 모아서 단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준다면 그 방안에도 귀기울이겠다. 그러나 경쟁하는 전당대회에서 경쟁으로 끝을 내자는 제안이라면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

"이래도 안돼, 저래도 안돼, 그러면 어떻게 하나?"

- 노무현 전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다. 노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흔히 바보 노무현 리더십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버리는 정치라는 의미다. 여기서 나오는 게 감동이다. 하지만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지난달부터 제안하고 거부하고 역제안을 하는 등 한 달 가까이 오가는 상황은 감동이 있거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소통이 없어 감동도 없고 그래서 결말도 없는 게 아닌가. 두 사람이 만나 공동발표 할 문제를 끌고 있는 이유가 납득이 안 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예로 든 것은 조금 유감스럽다. 어쨋든 아까 말씀드린대로 문안박 체제는 자존심을 굽히고 대표 권한을 던진 것이다. 또 당 안팍의 많은 분들이 안 대표와 협력하라 하지 않았나? 그런 제안을 하면 충분히 될 것이라고 해서 하게됐다. 그 과정에서 안 전 대표를 만나기도 했지만, 왜 지금 이게 안 됐는지 잘 모르겠다. 뭔가 제안에 신뢰가 가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 것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거다.

우리 당의 혁신위가 공천혁신제도를 마련했다. 핵심은 공천과정에서 당 대표의 관여를 철저하게 배제하는 것이다. 대표의 자의가 아닌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하자는 거다. 한편으로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낮추는 방안이다.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신진에게 가산점을 준다. 현역 의원들에게 상당히 위협적일 수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공천 과정에서 인적혁신까지 이루길 바라는 게 국민의 여망이라 생각한다.

현역의원에게 가해지는 불리함은 비주류나 호남을 상대로만 적용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이런 걱정들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하자는 거다. '비주류를 겨냥하는 거 아니냐', 그렇게 불평하지 말고 함께 하자는 거 아닌가? 함께 공동대표 하고 거기서 총선 준비기구 함께 만들고 함께 공동선대위 구성해서 총선 관리하면 그런 걱정이 없어지지 않겠나. 이래도 안돼, 저래도 안돼, 그러면 어떻게 하겠나?"

- 비주류가 그런 의심을 하는 건 나름 이유가 있다고 본다. 실제 지금 당의 최고 기득권은 문 대표를 포함한 친노라는 게 비주류의 인식이다. 실제로 대선후보 되고, 얼마 안돼 당 대표가 왰다. 주요 요직들을 친노 인사들이 많이 차지하고, 비주류를 칭할 때 공천에 목매는 세력으로 갈라치기하고, 그럼 당연히 비주류 측에서는 공천 피해를 우려할 수 있다. 호남 민심도 그간 문 대표의 말이나 인사문제로 불신이 쌓여 온 것인다.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런 많은 제안에도 당내 분란이 계속되는 건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사실이 아니다. (아주 강한 어조) 제가 대표가 되고 나서 두 번의 인사 동안 친노는 단 한명도 가깝게 임명하지 못했다. 사실이 맞는지 아닌지는 언론이 다 알 거라 생각한다. 지금 당직자들이 민집모 모임에도 가고, 비주류 모임에도 가고 있는 현실이다. 오히려 탕평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지나쳐 탕평을 못하고 친노는 거의 철저하게 배제하는 인사를 했던 게 현실이다."

패널 질문에 답하는 문재인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패널 질문에 답하는 문재인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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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 초청 관훈토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문재인 대표 초청 관훈토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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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새정치연합#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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